안세영(22·삼성생명)의 폭로로 시작된 후폭풍이 유라시아 대륙을 건너 한국으로 향한다. 실질적인 진실공방은 이제 막 불이 붙는 모양새다.
안세영은 5일(현지시간)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27·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런데 경기 직후 “내 무릎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그러나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많이 실망했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가 힘들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이어 공식 기자회견에선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올림픽을 뛸 수 없다는 건 선수에게 야박한 일이다”며 대한배드민턴협회를 겨냥해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발언은 적지 않은 파장을 낳았다. 금메달리스트가 공식석상에서 협회를 저격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온갖 억측이 난무했다. 선수와 협회 사이의 진실공방이 시작된 가운데 정치권까지 나서며 체육계 전반의 문제로도 확대됐다.
또, 안세영은 “내 입장은 한국으로 가서 다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지금은 상황이 많이 복잡하다. 한국에서 이야기하겠다”며 귀국 후 자세한 내용을 밝히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수확한 배드민턴은 결과와 상관없이 거센 후폭풍을 맞게 됐다. 현재 협회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안세영의 무릎 부상 오진과 훈련 과정 등과 관련해 진실 다툼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안세영이 협회 소속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계속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 지도 논쟁거리다.
안세영은 한국시간으로 7일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