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 역대 3번째로 커
6월 반도체 수출액은 136억2000만 달러로,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50.4% 늘었다. 같은 기간 정보통신기기와 석유제품의 수출 증가율은 각각 26%, 8.5%에 달했다. 반도체에 힘입어 6월 전체 수출액은 588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1년 전보다 8.7% 증가한 수준이다. 수출 증가세는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수출 증가, 수입은 감소
반면 6월 수입액은 473억5000만 달러로, 1년 전(502억2000만 달러)보다 5.7% 줄었다. 원자재(-6.6%), 자본재(-4.6%), 소비재(-15.6%) 수입이 일제히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데다 내수가 부진하면서 승용차 수입이 44.1% 감소한 영향이 수입액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투자가 일부 미뤄지고, 항공기 수입이 지연된 여파도 있다.
상반기(1~6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377억3000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1억5000만 달러)보다 대폭 개선되면서 2021년 하반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지난 5월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79억 달러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하반기도 흑자 전망…불확실성 상존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 등은 양호한 상황이다. 경기가 둔화할 수는 있어도 침체를 전망하긴 섣부른 상황”이라며 “미국 내 소비는 둔화하는 경향이 보이지만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이어지기까지는 시차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 부장도 “미국의 빅테크 투자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분위기다. 반도체 수출이 양호한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