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는 7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에서 두 사업부를 물적분할 하는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앞서 회사는 지난달 17일 이사회를 열고 두 사업부의 분사에 대한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스피드메이트 사업부는 9월, 트레이딩 사업부는 12월 각각 새로운 법인으로 출범한다. SK네트웍스는 “AI 컴퍼니로서 미래 성장전략을 주도하며 전사적인 AI 기반 사업모델 전환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 자회사인 SK매직은 지난 5월 가스레인지 등 3개 품목 영업권을 경동나비엔에 매각했다. 이외에도 가전사업을 올해 안에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에는 회사 내 캐시카우로 꼽히는 SK렌터카를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820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 2월 SK네트웍스는 기업설명회를 열고 AI 중심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자회사 SK매직은 ‘AI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지난해 인수한 데이터 관리 기업 엔코아는 ‘AI 파워하우스 기술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AI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4월 실리콘밸리에 ‘피닉스랩’을 출범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이 최근 “지금 미국선 AI 말고 할 얘기가 없다”며 사업 전반에 AI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과 궤를 같이하는 모습이다.
SK네트웍스는 이 같은 매각과 분할 등을 통해 중간지주사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본사와 자회사 간 관리 체계를 명확히 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시장의 반응은 아직 냉랭한 편이다. 하나증권 유재선 연구원은 “SK렌터카 매각으로 이익 규모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회사의 목표가를 하향했다. 삼성증권 백재승 연구원은 “회사의 실제 AI 역량이 확인돼 실적 성장에 가시적으로 기여할 때 기업가치 제고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