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마존·이베이 등 국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직접구매 해외식품 중 여름철 관심품목 100개를 대상으로 기획검사를 한 결과, 42개 제품에서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성분이 확인돼 국내 반입을 차단했다고 9일 밝혔다.

식약처는 이날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이 같은 내용의 다이어트 해외직구식품 대상 검사 결과를 브리핑했다.

이번 검사는 여름철 체중 관리 등으로 인해 구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들을 대상으로 했다. 검사 대상은 ▶체중감량 효과 표방제품(40개) ▶근육강화 효과 표방제품(40개) ▶가슴ㆍ엉덩이 확대 효과 표방제품(20개) 등 100개 제품을 선별했다.

검사항목은 체중감량 등 효능·효과를 나타내는데 주로 사용되는 ▶마약류(암페타민, 에페드린 등) ▶의약성분(푸로세미드, 노르에티스테론,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류 등) ▶부정물질(시부트라민, 센노사이드 등) 등을 선별해 적용했다.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성분이 제품에 표시되어 있는지도 함께 확인했다.

검사 결과, 체중감량 효과 표방제품 17개, 근육강화 효과 표방제품 15개, 가슴·엉덩이 확대 효과 표방제품 10개에서 위해성분이 확인됐다. 특히 체중감량 제품에서는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전문위약품 성분 ‘부프로피온’이 확인돼 새롭게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성분으로 지정·공고했다.  


 
체중감량 효과를 내세운 제품에서는 변비 치료제 성분인 ‘센노사이드’와 발암 가능 물질인 ‘페놀프탈레인’이 다수 확인됐다. 센노사이드는 체지방 분해 효과가 없으며, 과다 섭취 시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페놀프탈레인은 과거 비만치료제로 사용된 성분으로, 암 유발과 기형아 출산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물질이다.

특히, 이번에 새로이 확인된 ‘부프로피온’은 항우울제 및 금연보조제로 사용하는 전문의약품으로 수면장애, 두통, 조증, 체중 및 식욕감소, 발작(경련), 자살생각과자살행동이 나타나는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근육강화 제품에서는 ‘음양곽’, ‘디하이드로안드로스테론’, ‘머쿠나프루리언쓰’ 등이 주요 위해성분으로 확인됐다. 음양곽의 주요 성분인 이카린은 현기증과 구토를 일으킬 수 있으며, 디하이드로안드로스테론은 지성피부·탈모·고혈압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머쿠나프루리언쓰의 주요 성분인 엘-도파는 신경세포 손상 등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슴·엉덩이 확대 효과 표방제품에서 많이 확인되는 위해성분은 ‘푸에라리아 미리피카’, ‘블랙코호시’ 등의 순이었다. ‘푸에라리아 미리피카’는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성분으로, 천식·간질·당뇨병·편두통 및 간손상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블랙코호시’는 갱년기 증상 완화 등에 사용되는 의약품 원료로 위장장애, 피부 알레르기 반응, 체중증가 등 부작용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식약처는 위해성분이 검출된 제품에 대해 관세청에 통관 보류를 요청하고, 온라인 판매 사이트의 접속 차단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요청하는 등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또한 소비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식품안전나라 누리집의 ‘해외직구식품 올바로’ 페이지에 부적합 제품 정보를 공개했다. 이곳  ‘해외직구위해식품 목록’에서는 위해성분이 확인된 총 3531개 제품에 대한 제품명, 제조사, 위해성분, 제품사진 등 상세 정보를 제공한다.  

식약처는 “해외직구식품은 소비자가 자가소비를 목적으로 구매하고 해외 판매자로부터 제품을 직접 배송받기 때문에 위해 성분이 포함된 제품 섭취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현명한 구매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는 해외직구식품 구매할 때 반드시 ‘해외직구식품 올바로’ 누리집에서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성분이 포함된 제품인지 먼저 확인하고 해외직구위해식품에 등록된 제품은 구매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