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인도에 안동소주를 처음으로 수출하는 것을 기념하는 행사였다. 명품안동소주(주)는 인도 현지인이 많이 찾는 16.5도 저도주와 12도 과실주를 위주로 수출할 예정이다. 2만 달러 상당을 시범적으로 수출하고 현지 반응에 따라 수출량을 늘릴 계획이다.
미국·동남아·중국 이어 인도까지 수출
경북도와 안동시는 안동소주 세계화를 위해 국제주류박람회 참가와 경북도지사 품질인증제도 도입, 안동소주 공동브랜드 개발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업체·대학·관계 공무원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안동소주 세계화 실행계획’도 세웠다.
안동소주 수출액도 연평균 170%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출액은 2022년 6억원에서 지난해 8억원으로 2억원 늘었고, 2026년까지 4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안동소주 매출액은 지난해 190억원을 기록하면서 2022년 140억원 대비 36% 성장세를 보였다.
“2026년 수출액 40억원 달성 목표”
안동시 농촌경제진흥과 관계자는 “농식품 수출검역 규제에 따른 안전성 비용과 수출용 포장재, 제조시설 현대화 등을 지원해 안동소주를 비롯한 안동 농식품의 수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동소주는 1260년대 제조를 시작했다. 세계적 브랜드로 자리 잡은 스카치위스키(1494년) 보다 훨씬 앞선 시기다. 안동소주는 가정마다 다른 양조 방법이 전해 내려온 가양주(家釀酒)이기도 하다. 안동지역에서 길흉사를 비롯해 손님 접대, 제사 등에 사용됐다. 과거엔 상처소독·배앓이·식욕부진·소화불량 등 구급약을 대신하기도 했다.
경북도 무형유산 제12호이기도 한 안동소주는 명칭에 ‘소주’가 들어가지만, 흔히 생각하는 희석식 소주와는 맛과 도수가 확연히 차이 난다. 안동소주는 증류주다. 위스키나 보드카·테킬라·럼 등과 같다. 45도짜리 안동소주는 숙취가 없는 술로 알려져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안동소주 역사는 스카치위스키보다 200년이나 앞섰고 중국 바이주(白酒) 등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명주”라며 “안동소주 고급화와 브랜드화를 통해 전통주 수출길 확대에 경북도가 앞장서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