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맞았지만, 국내 여행업계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에 기록적인 폭염이 더해진 데다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면서다. 여행·관광업계가 휴가철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내수 부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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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여행업계에도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연택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명예교수는 “최근 국내 소도시를 여행하는 ‘로컬 투어리즘’이 새롭게 떠오르는 있었는데 코로나19 재발과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등이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라며 “이럴 경우 여행을 가지 않거나 대도시·근거리 호캉스 여행 등을 선호하게 돼 성수기에 나타나는 지방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못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지역별 외지인 방문자 수는 총 2억4157만명으로 1년 전 같은 달(2억4847만명)보다 약 700만명 줄었다. 전체 방문자 중 관광객을 따로 분류하지 않은 숫자이긴 하지만 사실상 내국인의 국내 관광이 1년 전보다 줄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국이 더 더워”…해외여행 수요↑
휴가철 특수가 해외로 넘어갈 경우 내수 부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6월 여행수지는 9억 달러(약 1조2000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아니고 공휴일도 전월에 비해 적었음에도 5월(-8억6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을 키웠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월 경제동향'에서 국내 소비의 경우 일부 서비스업을 제외한 대다수 부문에서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지만 해외 소비는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급증하고 있는 반면, 외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수요는 그 증가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라며 “하반기 내수 상황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