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7월 유럽 최대의 유통연합인 EMD(European Marketing Distribution AG)에 준회원으로 가입했다. EMD는 1989년에 설립된 스위스 기반의 유럽 최대의 그로서리 소싱 연합으로 독일의 마칸트, 스페인의 유로마디, 이탈리아의 에스드 이탈리아, 프랑스의 아데오 그룹 등 14개 유명 유통 기업들이 정회원으로서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멤버십 비용을 내고 준회원사로 참여한다. 이런 회사가 21개국 250여개다. 한국 유통기업 중에는 롯데마트가 유일한 가입사다.
롯데마트는 지난 1월 EMD와 협업해 출시한 PB 상품(오늘좋은 PB 초콜릿 2종)이 큰 호응을 얻자 EMD 가입을 준비했다고 한다. EMD 네트워크를 활용해 프랑스산 초콜릿을 저렴한 가격에 국내에 들여온 것이다. 비슷한 수준의 일반 초콜릿 제품보다 30% 가량 저렴하게 출시됐다. 올해 1월부터 7개월간 약 30만개가 팔리며, 납작한 모양의 ‘판 초콜릿’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EMD 회원사 및 포르투갈 유지류 제조사와 협업해 올리브유, 포도씨유도 저렴한 가격에 출시할 계획이다. 독일의 대형 캔디 제조업체와도 젤리류 제품 개발을 검토 중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유럽산 식품은 유제품과 유지류, 제과류의 가격 경쟁력이 높다”면서 “추후 유제품, 냉동식품, 대용식 등 다양한 식품군으로 출시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PB 식품 브랜드인 피코크 제품 가격을 최대 40%까지 인하했다. 700여 품목 중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300여개의 가격을 일제히 내린 것이다. 이중 100여개의 가격 인하 폭은 20%가 넘는다. 소비 불황에 대한 대책이자, 상대적으로 수익성 좋은 PB 상품 판매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편의점 업계 역시 저렴한 PB 출시 경쟁이 치열하다. CU는 PB ‘득템 시리즈’ 라인업을 강화해 이달부터 신상품을 대거 출시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제품이 1000원에 판매되는 ‘HEYROO 두부 득템’. 300g 중량의 요리용 두부로 일반 제품 대비 45% 가량 저렴하다. 껌 한통 가격(1200원 내외)보다 저렴하다. CU 관계자는 ”두부를 초저가로 선보이기 위해 국내 중소제조업체 공장 10여 곳을 직접 방문하고 두 달간 생산현장 실사 등을 거쳐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협력사를 발굴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