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아동환자, 2주새 3배 급증…'무증상 깜깜이' 많아 비상

지난 13일 오전 성북구 성북우리아이들병원이 의료진이 체온을 재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재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어린이 환자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3일 오전 성북구 성북우리아이들병원이 의료진이 체온을 재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재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어린이 환자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하는 가운데 아동 환자 수가 최근 2주일 새 2.8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 환자 상당수는 무증상이나 경증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아동병원협회(협회)는 전국협회 회원 병원 중 42곳의 코로나19아동 환자 집계 결과, 7월 말(지난달 22∼26일) 387명에서 8월 초(8월 5∼9일) 1080명으로 179.1% 늘었다고 14일 밝혔다. 2주간 2.79배로 증가한 것이다.

권역별로는 충청권에서 코로나19 아동 환자가 54명에서 301명으로 무려 457.4%, 6배 폭증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213.7%, 호남권에서는 137.1%, 영남권에서는 80.3%, 2배 이상 증가했다.  

최용재 협회장은 "코로나19 아동 환자는 대부분 무증상 혹은 경증 환자들이라 더 쉽게 확산할 수 있다"며 "특히 심장병이나 당뇨 환자들은 고위험군이어서 확진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추가 검사나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당국은 방학과 휴가철이 끝나는 이달 하순에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첫째 주 875명 이후 지속해서 감소했으나 지난 6월 말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7월 첫째 주인 27주 91명에서→28주 148명→29주 226명→30주 475명→31주 861명으로 한 달 새 무려 9.5배 급증하고 있다. 오미크론 신규 변이 바이러스 KP.3의 출현 등에 따라 다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홍정익 질병청감염병정책국장은 "방학·휴가가 끝나고 사람들이 다시 모이는 '행동 변화'가 일어나면 감염병 유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냉방으로 인한 밀폐된 공간이 많이 생기는 것도 여름철 유행의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의료 현장 차질 여부와 환자 발생 추이를 관찰하는 한편 기존에 운영하던 코로나 대책반을 확대 운영해 대응할 방침이다. 오는 10월부터는 변이에 효과적인 백신을 활용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예방 접종을 할 예정이다.  

한편 개학철을 앞두고 서울교육청은 예산 25억원을 편성해 학교 방역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선제 대응 대상은 서울시교육청 소속 유·초·중·고·특수·각종학교 등 전체 학교다. 각 학교에서는 마스크와 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구비하고 학교 시설을 소독하게 된다. 

학교별로 ▶학교 방역체계 체크리스트를 통한 자체 점검 ▶개인위생 수칙과 감염병 예방 계기 교육 ▶감염병 환자 발생 모니터링 ▶밀집도 높은 행사에 대해 철저하고 추가적인 방역 관리 등이 이뤄진다. 각 가정엔 '실내 환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 협조를 부탁하는 가정통신문이 발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