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 결승 한국 오상욱과 튀니지 페레스 페르자니의 경기. 오상욱이 금메달을 확정한 뒤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상욱은 14일 오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지난달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11로 물리쳤던 당시를 회상했다.
14-5로 페르자니를 압도했던 오상욱은 금메달까지 단 1점을 앞두고 6점을 연달아 내줬다. 오상욱은 "이겼다 싶은 순간에도 '졌다'고 하는 판정에 땀이 엄청났다"라며 "동시타가 되면 질 것 같다는 느낌이 엄청 들었다. 압박감이 컸다"고 말했다.
오상욱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는 "페르자니가 상대 전적이 나보다 좋다"라며 "그 선수에게 한 번 이기고 두 번 졌다. 엄청 똑똑하다"고 말했다. 이어 "(페르자니는) 피지컬(Physical·신체조건)은 (나보다) 딸리지만 뇌지컬(뇌+피지컬)이 뛰어나다"라며 "포인트가 쫓아오니 '이러다 잡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사진 tvN 캡처
오상욱은 "감회가 남달랐다"라며 "그랑팔레가 경기가 열렸는데, 5년 만에 공개됐기 때문에 펜싱 경기뿐 아니라 건물을 보러온 이들도 엄청 많았다. 거기서 애국가가 울리니 관중들이 다 일어나 소름이 쫙 끼쳤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태극기가 진짜 많았다"라며 "결승에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해 표를 구매한 것 아니냐. '(나를) 믿었던 건가'라는 생각에 뭉클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전에서 한국의 오상욱(왼쪽)이 튀니지의 파레스 페르자니가 경기 도중 넘어지자 손을 건네 일으켜 주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