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 점검을 받는 벤츠 전기차. 뉴스1
15일 현대차·기아는 배터리의 미세한 단락(短絡)을 감지하는 기능이 최근 자사 BMS에 추가됐다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는 운행 중 과도한 진동이나 충돌에 의해 내부에서 음극재와 양극재 등이 접촉하면 과도한 전류가 흐를 수 있는데, 이 상태에서 운행을 계속하면 배터리 고장이 일어나 과열·화재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BMS에 이런 문제를 감지하는 기능이 적용돼 사고 발생 가능성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팔린 차량도 최신 BMS로 업데이트

6월 인도네시아 HLI(Hyundai LG Indonesia)그린파워에서 열린 현대차 전기차 양산 기념식에서 조코 위도도(오른쪽 두번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현대차·기아는 탑재 배터리의 화재 지연 성능도 강조한다. 지난 6월 충남 금산에서 발생한 기아 EV6 화재 사고가 다른 사고에 비해 피해 규모가 크지 않았던 데엔 SK온 배터리를 차량에 탑재하는 과정에서 반영된 현대차그룹의 관련 기술력 덕분이라는 의미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 열 폭주를 지연해 화재가 나더라도 피해 규모를 줄이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한다.
이날 오전 테슬라코리아도 ‘테슬라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차량을 설계합니다’란 제목의 e메일을 고객들에게 보내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통해이상 증상이 감지되면 고객에게 이를 알리고 긴급 출동 서비스나 서비스 센터 예약 등의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어서 “모든 신차에 적용되는 기본 차량 제한 보증 외에 차량의 배터리와 구동 장치에 대한 별도의 제한 보증을 제공한다”라고 덧붙였다. BMW는 이번 화재 사고 이전부터 “직렬 연결된 개별(셀) 배터리의 전압을 0.04% 오차 이내의 정확도로 측정 가능하다”라며 배터리 이상 감지 기술을 강조해왔다.
벤츠코리아 “추가 지원도 검토”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이 14일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 발생 아파트 입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취재진 앞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자동차 통계 업체인 카이즈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츠의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764대다. 전체 전기차(승용차 기준) 판매량(5만5558대)의 5% 정도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1만7067대, BMW는 3406대가 팔렸다. 현대차·기아 전기차의 상반기 판매(3만3388대) 점유율은 6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