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평산책방 폭력행태 규탄…적대정치 종식해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평산책방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끔찍한 범죄행위를 규탄하며 피해자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렇게 언급한 뒤 "갈수록 과격해지는 폭력 행태를 보며 정치의 역할을 돌아본다. 소통하고 통합하는 정치의 역할을 되찾아야 한다"고 썼다. 

이어 "안타깝게도 우리 정치는 균열과 갈등을 먹고 사는 '적대정치'로 변질됐다"며 "상대를 제거하고 국민을 편 가르는 정치만 남으니 국민 간 갈등이 격화되고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적대정치를 종식하고 정치의 본질을 복원해야 한다"며 "통합의 정치, 상생하는 사회,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시대가 정치에 부여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최근 문 전 대통령과 관련한 '통합 메시지'를 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6일에도 일부 강성 지지자들이 문 전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는 집회를 예고하자 '분열을 경계해야 한다'며 집회 취소를 당부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이 나란히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상황에서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 사이의 결속을 강화해 당내 분열을 차단하겠다는 이 대표의 의중이 깔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경남 양산경찰서는 지난 8일 오후 평산책방 여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 평산책방 이사회는 피해자가 왼쪽 팔이 부러지고, 갈비뼈, 척추뼈가 골절될 정도로 크게 다쳤다며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