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스 골드버그 히브리 대학교 교수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건 집단학살(제노사이드)”라며 “가자지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완전히 파괴됐다”고 비판했다.
골드버그 교수는 “그들(팔레스타인인)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이런 짓을 할 수 없다”며 “지금 당장 전쟁을 끝내야한다”고 주장했다.
가자 전쟁이 1년 이상 지속되면서 약 200만 명으로 추산되는 가자 지구 인구 중 4만 명이 사망하고 10만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최근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도 30일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활동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UNRWA의 활동 및 권한을 해체하거나 약화하려는 모든 시도에 강력히 경고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크네세트는 지난 28일 UNRWA를 테러단체로 지정하고, UNRWA가 이스라엘 및 동예루살렘 등에서 활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스라엘은 UNRWA 소속 직원 일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연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새 수장이 된 나임 카셈 사무총장은 30일 “전쟁의 길에 계속 남을 것”이라며 무장투쟁 노선을 재확인했다. 그는 “피해를 줄이려면 (이스라엘군은) 우리 땅에서 당장 물러나라.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치른 대가보다 더 많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침략을 중단하기로 결정한다면 우리는 적절한 조건 하에 받아들일 수 있다”며 대화의 여지는 남겨뒀다.
미국은 이와 관련해 특사를 보내는 등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을 중재하는 중이다. 언론에 유출된 휴전안 초안에는 60일간의 휴전 외에이스라엘의 방어권 허용과 레바논에 대한 정찰 비행 등을 담고 있다. 외신들은 헤즈볼라와 레바논이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