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재명을 홍위병·나치에 빗대며 "지도자 자격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9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시 저출산 지원대책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 시즌2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9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시 저출산 지원대책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 시즌2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선과 악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은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이 같은 제목의 글을 올리며 “‘악이 승리하는 유일한 조건은 선한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 모두 이재명 대표가 한 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캡처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11월 2일 국민행동의 날, 주권자의 열망을 가득 모아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올린 페이스북에서 “‘악이 승리하는 유일한 조건은 선한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 했다”고 말하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독려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올린 페이스북 글 캡처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올린 페이스북 글 캡처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자신은 선, 상대는 악. 자신은 빛, 상대는 어둠”이라며 “하지만 세상은 흑백이 아닌 수십억 개의 다양한 색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흑백의 필터로 세상을 보면 세상은 크게 왜곡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선과 악을 나누고 여론재판으로 역사를 후퇴시킨 것은 홍위병들이 했던 일이었고 단결을 위해 ‘공동의 적’을 찾았던 것은 나치의 수법이었다”이라고도 했다.

오 시장은 “선과 악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은 국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없다”면서 “이려측해(以蠡測海), 즉 표주박으로 바다를 측량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