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행성인 건 아는데, 소행성은 뭔지 궁금해하는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이호준 노원천문우주과학관 교육팀장은 먼저 행성의 정의를 알려줬죠. 국제천문연맹(IAU)이 2006년 8월 24일 정의한 행성은 ①태양의 주위를 돌고 있어야 하고 ②자체 중력이 강체력을 극복함으로써 유체역학적 평형의 모양(거의 둥근 모양)을 가질 정도로 충분한 질량을 가져야 하며 ③공전 궤도 주변 물질을 깨끗이 청소한 천체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태양 주위를 돌 때 지구처럼 공전 궤도를 혼자서 도는 둥근 천체라고 할 수 있죠.
소행성, 넌 누구길래 달이 됐니
“물체끼리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작용해 생긴 미니 달이 떠나지 않고 머물러 진짜로 두 번째 달이 될 수도 있나요.” 지민 학생기자가 묻자 이 팀장은 “태양을 돌다 지구에 가까워지며 지구 중력의 영향권에 들어왔지만 반대로 멀어지면 벗어나게 된다”며 이 역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했죠. 2024PT5가 첫 번째 미니 달도 아닙니다. 이전에도 이렇게 소행성이 미니 달이 되는 경우가 있었죠. 이 팀장이 앞서 미니 달이었던 2020CD3과 2022NX1을 예로 들며 소행성 이름 짓는 법을 알려줬어요. 앞의 4자리 숫자는 발견된 연도, 그 뒤에 붙는 첫 번째 알파벳은 발견된 월일(I를 빼고 15일 단위로 나눔), 두 번째 알파벳은 발견된 순서(I를 빼고 A~Z=1~25), 그 뒤의 숫자도 발견된 순서(1=25, 2=50…N=n×25)예요. 즉, 2024PT5는 2024년 8월 1~15일 사이 발견된 144번째 소행성인 거죠.
윤슬 학생기자는 두 번째 달이 왜 밤하늘에 안 보이는지, 어떻게 하면 볼 수 있는지, 그 크기는 어떤지 궁금해했죠. “2024PT5는 엄청 작고 어두운 데다 멀리 있어서 도심에서는 보기 힘들어요. 전문적인 관측 장비가 필요하죠. 우리가 뭔가를 보기 위해서는 빛이 필요합니다. 지금 윤슬 학생기자가 입은 윗옷을 분홍빛으로 보는 건 옷에 닿은 빛 중에서 분홍빛이 튕겨져 나와 그렇게 보이는 거예요. 천문학자들은 천체의 밝기에 따라 겉보기 등급을 정했습니다. 1등급과 2등급의 밝기는 약 2.5배 차이가 나요. 그렇게 따져보면 3등급과는 약 6.25배, 5등급과는 100배 차이가 나죠. 2024PT5는 22등급 정도 돼요.”
“위성과 소행성은 어떻게 다른가요.” 현하 학생기자의 말에 이 팀장은 “크게 위치(궤도)와 크기 차이가 있다”고 했죠. “앞서 말했듯 위성은 행성의 주변을 도는데, 소행성은 태양을 중심으로 돌죠. 위성은 달처럼 크고 둥근 편이고, 소행성은 작고 찌그러진 모양이 대부분이에요. 2024PT5 길이가 약 10m인데 그보다 작은 소행성도 있죠. 수도 엄청나게 많아요.”
지민 학생기자가 “소행성은 화성과 목성 사이에 많다던데, 2024PT5도 거기서 왔나요”라고 묻자 이 팀장은 소행성대의 위치 사진을 보여줬죠. “소행성대가 화성과 목성 사이에 생긴 이유 중 유력한 가설은 목성의 중력으로 인해 자기들끼리 뭉쳐져 행성으로 성장하지 못한 소행성들이 지속해서 태양을 공전하며 그 자리에 분포하게 됐다는 거예요. 그중엔 목성과 거의 같은 궤도를 도는 소행성들이 두 집단 있는데, 이를 트로이 소행성군이라고 하죠.”
상윤 학생기자가 “소행성들이 각각의 궤도를 돌 텐데, 일정한 규칙이 있는지, 또 돌면서 충돌할 위험은 없는지” 궁금해했죠. “소행성이라고 뭉뚱그려 부르고 있지만, 이처럼 작은 천체는 너무나도 많아서 기준이 될 만한 규칙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어요. 태양이나 목성 등 강한 중력을 가진 천체의 영향을 받는데, 궤도의 주기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죠. 소행성은 작기 때문에 서로 충돌하면 부서지는 경우가 많아요. 이때 자기들끼리 뭉쳐지면 행성이 될 수도 있는데, 현재로써는 목성 등의 간섭으로 가능성이 희박하죠. 부서진 조각들은 일부 충격으로 튕겨 나가 다른 궤도로 가기도 해요.”
달 달 무슨 달
원시 태양계에는 우리가 잘 아는 수성·금성·지구·화성·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의 8개 행성 외에도 수많은 미행성이 있었는데요. 그중 ‘테이아’라고 하는 지구 절반 크기의 미행성이 지구와 대충돌을 일으켰고, 파편 일부는 지구에 흡수되고 나머지는 중력에 이끌려 지구 주위를 돌다가 서로 뭉쳐 달이 되었다고 합니다. “놀라운 건 달 형성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 테이아와 충돌 후 달이 만들어지는 데 약 35시간밖에 안 걸렸다고 해요.”
지구의 유일한 자연 위성인 달에는 흥미로운 사실이 여럿 있습니다. 먼저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는 평균 38만4400㎞인데, 이는 지구와 태양 사이 거리의 400분의 1에 해당해요. 달의 지름이 태양의 400분의 1이라 달과 태양은 같은 겉보기 크기를 갖죠. 따라서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나타나게 돼요. 또 달은 스스로 빛을 내는 게 아니라 태양 빛을 반사하므로, 달·태양·지구의 위치에 따라 초승달·상현달·보름달·하현달·그믐달 등 다른 모습으로 보입니다. 달은 태양계 위성 중 5번째로 크지만, 행성에 대한 비율로 따지면 가장 크죠. 또 공전주기와 자전주기가 27.3일로 같아 우리는 늘 달의 한쪽 면밖에 볼 수 없는데요.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면 지구의 자전주기와 달의 공전주기가 같아져 지구 한쪽에서는 언제나 달을 볼 수 있고, 반대쪽에서는 달을 볼 수 없게 됩니다.
지구는 23.5도의 자전축을 중심으로 하루에 한 번 자전하는데요. 이렇게 약간 기울어져 있기에 태양 빛이 지구에 골고루 퍼지고 정기적으로 계절이 바뀌어요. 지구가 자전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달의 인력 덕분이죠. 이 팀장은 “만약 달이 두 개가 된다면 인력 또한 달라져 조석력도 지금처럼 작용하지 않고, 지구 자전축도 불안정해질 수 있어요. 혼란스러워지고 예측하기 어려워지는 거예요. 제대로 시뮬레이션해보진 않았지만 그럼 지구의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구상의 모든 생명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죠”라고 덧붙였어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달의 역할이 생각보다 더 대단하다며 감탄했죠.
지민 학생기자는 “지구는 위성이 달 하나인데, 태양계 다른 행성은 아예 없거나 여럿인 경우가 있더라고요. 왜 이런 차이가 생기나요”라고 물었어요. “태양의 영향, 거리와 행성 크기 문제가 있어요. 태양은 지구의 109배 큰 데다,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계속 폭발을 일으키며 태양풍 등 밖으로 내뿜는 힘이 세요. 태양과 가까운 수성과 금성은 크기도 지구보다 작고 그 힘을 견디며 위성을 붙잡고 있을 힘이 부족해 위성이 없죠. 반면 목성과 토성은 각각 지구의 11.2배, 9.4배 커 그만큼 힘이 센 데다 태양과 멀리 있다 보니 영향을 덜 받아 주변 소행성을 여럿 붙잡아 위성을 수십 개씩 거느릴 수 있는 거예요.”
“중요한 금속원소가 많은 소행성은 포획하면 좋겠지만, 미니 달처럼 지구에 가까이 왔다고 해도 달보다 훨씬 멀리 있고 아직은 기술이 부족해 지구에서 캐서 쓰는 게 훨씬 효율적이에요. 지구에 잡아당겨져 오는 소행성 중 충돌 위험이 있을 법한 경우에 대비해 소행성지구충돌최종경보시스템·지구근접물체연구센터 등이 많이 탐사·연구하고 있죠. 2024PT5도 거기서 처음 발견했고요.”
윤슬 학생기자는 명왕성이 태양계 행성 목록에서 빠지게 된 이유를 궁금해했죠. “아까 배운 행성의 정의를 떠올려보세요. 명왕성은 어떤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을까요?” 이 팀장의 질문에 소중 학생기자단은 “3번이요”라고 입을 모았죠. “맞아요. 명왕성은 태양을 공전하고 둥근 모양이지만, 그 위성인 카론의 영향으로 지배권이 약하고 궤도가 불안정해 국제천문연맹이 명왕성을 행성이 아닌 행성의 특징을 일부 공유하는 왜소행성(Dwarf planets)으로 분류했죠. 명왕성과 함께 처음으로 발견된 소행성인 세레스도 왜소행성이 됐어요.”
동행취재=원지민(경기도 동탄목동초 4)·이윤슬(서울 언주초 5)·전상윤(경기도 낙생초 4)·조현하(서울 성내초 5) 학생기자
소중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슈퍼문을 본 다음 날 노원천문우주과학관으로 달 관련 취재를 가다니,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지금 지구가 2개의 달을 갖고 있다는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이 밝혀졌거든요. 그 달의 이름은 2024PT5라고 해요. 그 달은 지구에 56일 동안 머물렀다 가는데, 그런 달을 미니 달이라고 부르죠. 원래 우주에 관한 책을 종종 찾아 읽는데, 이번 취재로 앞으로 더 많이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우주에 대해 많이 배운 유익한 취재였습니다.
-원지민(경기도 동탄목동초 4) 학생기자
두 개의 달에 대해 취재하며 소행성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조금 어려웠지만 이호준 팀장님이 이해가 잘되게 설명해 주셔서 잘 알게 된 것 같아요. 이번에 지구의 중력으로 끌려온 소행성은 56일 동안 주변에 있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고 합니다. 인터뷰 후 노원천문우주관학관을 둘러보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해봤어요. 행성 관련 퀴즈 맞히기, 암석 모아 지구와 달 만들기 등 재미있는 게임도 많고, 실제 운석도 있으니까 꼭 한번 와보길 추천합니다.
-이윤슬(서울 언주초 5) 학생기자
달은 하나인데, 두 달 동안 두 개의 달을 볼 수 있다니! 궁금증을 갖고 찾아간 노원우주천문과학관에서 취재를 했습니다. 먼저 제일 궁금했던 두 번째의 달, 소행성 ‘2024PT5’에 대한 설명을 들었어요. 직경은 약 10m로 크기가 매우 작고 밝기가 낮아 우리 눈으로는 관찰이 어렵지만, 약 두 달간 지구 주위를 돌다가 태양 중심 궤도로 돌아간다고 해요. 지구의 중력이 주변 소행성들에 영향을 주면, 미니 달 현상이 자주 생길 것 같다고 생각했죠. 깜깜한 밤하늘에 취재했었다면 두 개의 달을 동시에 볼 수 있었을까? 천문학자들이 사용하는 전문 망원경이 있어야 관찰이 가능하다는데, 미니 달이 잠깐 지구 주위를 돌 때, 꼭 한 번 관측도 해보고 싶고 관련 영상도 찾아봐야겠어요. 또 노원천문우주과학관에서 야간 관측을 할 수 있던데 신청에 성공해서 특수망원경으로 아름답고 신비한 달과 별들을 생생하게 눈에 담고 싶어요.
-전상윤(경기도 낙생초 4) 학생기자
노원천문우주과학관은 우주의 탄생부터 지금, 그리고 미래의 우주에서 벌어질 일들까지 쉽게 알려주는 곳이에요. 우주를 더 재미있게 알아갈 수 있도록 체험과 볼거리, 배울거리, 즐길거리가 넘쳐났죠. 달 관련 취재와 인터뷰를 마치고 한 여러 체험 중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천체투영실에서 봤던 천체 영화 ‘To The Moon’이에요. 보통의 영상 관람과 다르게 천장에서 영상이 나와 누워서 본다는 점이 재밌고, 달에 관한 여러 사실을 알려줘 인상 깊었죠. 또 달이 만들어진 과정을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하고 체험해볼 수 있는 전시물이 있었는데, 암석들을 모아 던지며 소행성이 부딪치고 깨지고 뭉치는 과정을 볼 수 있어서 이해하기 쉬웠어요. 아주 재미있고 많은 것을 배운 취재였습니다.
-조현하(서울 성내초 5) 학생기자
-원지민(경기도 동탄목동초 4) 학생기자
두 개의 달에 대해 취재하며 소행성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조금 어려웠지만 이호준 팀장님이 이해가 잘되게 설명해 주셔서 잘 알게 된 것 같아요. 이번에 지구의 중력으로 끌려온 소행성은 56일 동안 주변에 있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고 합니다. 인터뷰 후 노원천문우주관학관을 둘러보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해봤어요. 행성 관련 퀴즈 맞히기, 암석 모아 지구와 달 만들기 등 재미있는 게임도 많고, 실제 운석도 있으니까 꼭 한번 와보길 추천합니다.
-이윤슬(서울 언주초 5) 학생기자
달은 하나인데, 두 달 동안 두 개의 달을 볼 수 있다니! 궁금증을 갖고 찾아간 노원우주천문과학관에서 취재를 했습니다. 먼저 제일 궁금했던 두 번째의 달, 소행성 ‘2024PT5’에 대한 설명을 들었어요. 직경은 약 10m로 크기가 매우 작고 밝기가 낮아 우리 눈으로는 관찰이 어렵지만, 약 두 달간 지구 주위를 돌다가 태양 중심 궤도로 돌아간다고 해요. 지구의 중력이 주변 소행성들에 영향을 주면, 미니 달 현상이 자주 생길 것 같다고 생각했죠. 깜깜한 밤하늘에 취재했었다면 두 개의 달을 동시에 볼 수 있었을까? 천문학자들이 사용하는 전문 망원경이 있어야 관찰이 가능하다는데, 미니 달이 잠깐 지구 주위를 돌 때, 꼭 한 번 관측도 해보고 싶고 관련 영상도 찾아봐야겠어요. 또 노원천문우주과학관에서 야간 관측을 할 수 있던데 신청에 성공해서 특수망원경으로 아름답고 신비한 달과 별들을 생생하게 눈에 담고 싶어요.
-전상윤(경기도 낙생초 4) 학생기자
노원천문우주과학관은 우주의 탄생부터 지금, 그리고 미래의 우주에서 벌어질 일들까지 쉽게 알려주는 곳이에요. 우주를 더 재미있게 알아갈 수 있도록 체험과 볼거리, 배울거리, 즐길거리가 넘쳐났죠. 달 관련 취재와 인터뷰를 마치고 한 여러 체험 중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천체투영실에서 봤던 천체 영화 ‘To The Moon’이에요. 보통의 영상 관람과 다르게 천장에서 영상이 나와 누워서 본다는 점이 재밌고, 달에 관한 여러 사실을 알려줘 인상 깊었죠. 또 달이 만들어진 과정을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하고 체험해볼 수 있는 전시물이 있었는데, 암석들을 모아 던지며 소행성이 부딪치고 깨지고 뭉치는 과정을 볼 수 있어서 이해하기 쉬웠어요. 아주 재미있고 많은 것을 배운 취재였습니다.
-조현하(서울 성내초 5)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