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대곡역세권 지식융합단지 예정지 일대. 사진 고양시
5개 철도 노선이 만나는 철도교통 요충지이지만 논밭으로 남아있던 경기도 고양시 대곡역 일대가 아파트 단지가 포함된 지식융합단지로 변신한다.
이는 지난 5일 정부가 서울 서초구, 경기 고양·의왕·의정부시 일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풀어 수도권에 향후 5만 가구 규모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연계해 고양시가 구체화한 사업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날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 공급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고양시 덕양구 내곡동·대장동·화정동·토당동·주교동 일원 199만㎡(60만평)를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이 5일 오후 고양 대곡역세권 지식융합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고양시
이동환 고양시장은 “지난 15년간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현되지 못한 대곡역세권 사업을 주거 위주의 주택공급 정책이 아닌 자족성이 풍부한 ‘대곡역세권 지식융합단지’로 조성하고 광역적이고 입체적인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환 고양시장 “자족 기능 강화 목표로 개발”
이 시장은 “민선 8기 취임 이후 대곡역세권 개발사업을 공약사항으로 추진하며 주거 위주의 성장이 아닌 자족도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왔다”며 “주거 비율 사업지를 전체면적의 20% 내외로 최소화하고, 역세권 중심에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등 자족 기능 강화를 목표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양 대곡역세권 지식융합단지 예정지 위치도. 그래픽 고양시
고양시는 사업지를 관통하는 대장천을 친환경 녹지축으로 조성해 첨단산업과 자연, 환승 교통, 정주 여건이 융합된 자족특화 단지의 표준 모델로 조성할 방침이다. 자족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 및 재정 금융 지원 등 파격적인 혜택이 제공되는 기회발전특구 지정도 추진하고 주변 지역과의 연결성 강화를 위해 9호선 연장 및 교외선 전철화 등 철도 노선 개선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이와 함께 GTX-A, 지하철 3호선(일산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교외선 5개 노선이 만나는 펜타 역세권의 철도교통 요충지이지만 개발제한구역 규제로 인해 철도역 접근성과 환승 편의성이 열악한 대곡역 역세권에 복합환승센터 건립도 추진한다.
고양 대곡역세권 지식융합단지 예정지. 사진 고양시
그동안 대곡역 역세권 개발 사업은 2010년 사업을 본격화한 이후 지금까지 15년간 사실상 방치됐다. 당초 고양시가 178만2000㎡(54만평) 규모 땅에 사업비 1조9000억원을 들여 대곡역 복합환승센터와 지식산업단지, 주거 및 상업 지구를 조성하기로 했지만, 개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사업자 유치에 실패해 사업이 멈춰선 상황이었다.
이 시장은 “복합환승센터와 자족특화단지가 오랜 열망이 담긴 숙원사업인 만큼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차질없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고양특례시의 허브 기능을 담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