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태양 보며 '우주날씨' 예측…한·미 공동 개발한 망원경 ISS 도착

한국과 미국이 공동 개발한 태양 관측 특수 망원경인 ‘태양 코로나그래프(CODEX)’를 실은 스페이스X의 화물 우주선 드래곤(Dragon)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고 있다. 사진 NASA 영상 캡처

한국과 미국이 공동 개발한 태양 관측 특수 망원경인 ‘태양 코로나그래프(CODEX)’를 실은 스페이스X의 화물 우주선 드래곤(Dragon)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고 있다. 사진 NASA 영상 캡처

한국과 미국이 공동 개발한 태양 관측 특수 망원경 ‘태양 코로나그래프(CODEX)’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했다. 태양풍이 야기하는 각종 우주 날씨 변화를 더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한 장비다. 향후 위성통신과 전파통신 장애를 대비하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무슨일이야

우주항공청(KASA)은 지난 5일 오전 11시 29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된 CODEX가 12시간만인 같은 날 오후 11시 52분 성공적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했다고 6일 발표했다. CODEX는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에 걸쳐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의 로봇 팔에 의해 ISS에 설치된다. 이후 1개월 간 시험운영을 거쳐 6개월에서 최대 2년까지 ISS에서 태양을 관측할 계획이다.

CODEX는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과 나사가 2017년부터 공동 개발한 태양 관측 특수 망원경이다. 두 기관은 망원경의 운용과 관리도 함께 한다. 나사는 CODEX의 ISS 설치와 운영을 담당하고, 천문연은 CODEX의 원격 정보 수신과 관측을 담당한다. CODEX는 ISS가 90분간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궤도 주기 동안, 최대 55분간 태양을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게 왜 중요해

CODEX를 활용하면 그간 관측이 어려웠던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 부분인 ‘코로나(corona)’를 쉽게 관측할 수 있다. 그동안 태양의 바깥 표면은 밝기가 강해 지상에서 관측이 어려웠다. 그래서 나사가 과거 두 차례(1995년, 2006년) 우주에 발사한 태양 관측 망원경(코로나그래프)이 코로나 모양을 촬영해 지상으로 보냈고, 지상에 있는 과학자들이 이를 분석해왔다. CODEX는 코로나의 모양 뿐만 아니라, 기존에는 관측이 어려웠던 온도와 속도를 동시에 측정한 뒤 2차원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탑재했다. 기존보다 더 자세한 분석과 관측이 가능해졌다.

태양 관측 특수 망원경인 ‘태양 코로나그래프(CODEX)’가 지난 1월 미 우주항공청(NASA) 연구소인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내에 장비 시험을 거치고 있다. 사진 천문연

태양 관측 특수 망원경인 ‘태양 코로나그래프(CODEX)’가 지난 1월 미 우주항공청(NASA) 연구소인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내에 장비 시험을 거치고 있다. 사진 천문연

 
CODEX가 관측한 자료는 우주날씨를 예측하는 데 활용된다. 우주날씨는 우주 공간에서 발생하는 환경 변화로, 태양에서 발생하는 태양풍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특히 강력한 태양풍인 ‘태양폭풍’이 지구의 자기장과 충돌하면 우주 내 인공위성 통신 뿐만 아니라, 지구의 전자장비에도 오류가 발생해 전파통신 등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더 자세하게 코로나를 관측할 수 있게 되면 이 같은 우주 날씨 변화를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강현우 KASA 우주과학탐사 임무설계프로그램장은 “차세대 코로나그래프인 CODEX의 성공적인 발사는 태양 활동에 기인한 우주 환경 예보와 관련 연구에 있어 중대한 진전”이라며 “우주 과학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고 밝혔다.

더중앙플러스 : 우주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