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고...제발 빨리 1초라도 빨리”
8일 오후 3시 10분쯤 부산 선적 135금성호(129t·승선원 27명) 사고수습대책본부가 마련된 제주 한림항 선원복지회관. 실종자 12명의 가족 중 7명이 1차로 이곳에 도착했다. 한 실종자의 아내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은 사고본부 관계자에게 “헬리콥터 떴느냐” 연신 질문했다. 그는 “나는 살아있다고 생각하니깐 제발 빨리. 1초라도 빨리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실종자 가족들은 상기된 얼굴을 하고 황급히 대책본부로 들어섰다. 일부는 상황실 앞에서 부둥켜안고 눈시울을 붉히며 서로를 위로했다.
이들은 제주로 오는 항공기 좌석이 만석에 가까워 항공권을 겨우 구해 제주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사고수습본부가 있는 선원복지센터 4층에 가족 대기실을 마련했고, 시내 인근에 숙소도 잡았다.
제주시내 장례식장에 빈소 마련
침몰 사고가 난 금성호의 선원들은 대부분 부산·경남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들도 이날 제주에 도착해 제주도 대책본부에 합류, 사고 수습에 들어갔다. 부산시의 135금성호 선사 측도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해경과 국방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에 “현장의 가용자원 및 인력을 총동원하여 인명 수색과 구조에 만전을 다하고, 구조대원의 안전에도 유의하라”고 지시했다. 한덕수 총리도 “행정안전부, 해수부, 해경에 가용한 모든 함정과 주변을 운항 중인 어선, 상선, 관공선 등을 동원해 신속한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또 국방부에는 “야간 수색 작업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게 조명탄을 지원하고, 항공기를 투입해 해경의 구조 업무에 최대한 협조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