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9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전년 대비 3.2%(3375억원) 증가한 10조9247억원 규모의 2025년 예산안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대구는 최근 3년간 세수가 감소하고 있고 내년에도 공공주택 입주 물량 감소로 취득세 수입 급감이 예상된다. 하지만 대구시는 "마른 수건을 짜낸다는 심정으로 예산을 아껴 쓰고 내년에도 지방채를 새로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강도 높은 세출 재구조화 진행한 대구
대신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 대구마라톤대회 등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사업비로 6455억원을 편성했다. 또 취약계층 생계지원과 영유아 보육, 어르신 일자리 등 서민 생활 안정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지역 필수의료 기능 강화와 전세 사기 피해자와 청년 주거비 부담 경감 등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5조6116억원을 마련했다.
취임 반년 만에 2000억 갚은 홍준표

지난 2월 대구시 무형문화재 날뫼북춤보존회 관계자들이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시민들의 평안과 만복을 기원하는 지신밟기를 하고 있다. 뉴스1
대구시 예산담당관실 관계자는 “채무를 계속해서 상환할 계획이었지만, 이후 세수가 급감하면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대신 신규 지방채를 발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어린 시절에 빚의 무서움을 알았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7살 때인 1961년 5·16 혁명이 났고 혁명정부는 농어촌 고리채 신고를 받아 고리채에 시달리던 서민 애환을 풀어 준 일이 있었다. 우리 집도 혁명정부 방침에 따라 고리채 신고를 했는데, 고리대금 업자가 우리 엄마 머리채를 잡고 고향인 창녕 남지 길거리를 끌고 다니며 구타를 하는 것을 보고 억울하고 분한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그 뒤로부터 나는 빚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 줄 알게 됐다. 성인이 되면서 가난하더라도 빚을 멀리했고 (예전) 경남지사로 재직할 때는 채무상환에 주력해 3년 6개월 만에 채무 제로를 달성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대구·경북 통합, ‘2조 재정’ 확보 기대

지난 6월 4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대구경북 통합 관련 관계기관 간담회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홍준표 대구시장,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 사진 경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