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종로학원이 전국 5개 국제중 중 4곳(대원·영훈·청심·부산국제중)의 2025학년도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총 8597명이 지원, 평균 17.9대 1을 기록했다. 4개 학교 모두 2009년 개교 이래 16년 만에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지난해보다 지원자도 1136명(15.2%) 늘었고 경쟁률(전년 15.5대 11)도 높아졌다.
서울 대원국제중(160명 선발) 경쟁률이 23.8대 1로 가장 높았다. 지난 2009년 개교 이래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이어 부산국제중(60명) 22대 1, 경기 청심국제중(100명) 18.4대 1, 서울 영훈국제중(160명) 10.2대 1이었다. 경남 진주시 선인국제중은 입시 결과를 밝히지 않았다.
결과를 밝힌 국제중 4곳은 전년도에 7461명이 지원해 경쟁률 15.54대 1을 보인 바 있다. 지원자 수는 15.2%(1136명) 늘어났고 경쟁률도 2.4포인트 더 높아졌다.
국제중은 수업 자체가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우수한 학생이 몰리며 추첨제로 뽑는다. 이에 특목·자사고에 진학하는 학생 비율도 높다.
2023학년도 공시 기준 5개 국제중에서 특목·자사고 진학비율은 외고·국제고 진학 37.2%, 자율형사립고 24.7%, 과학고 3.4% 등 총 65.2%나 됐다.
중학교 내신은 절대평가(A·B·C·D·E)로 성취율 90% 이상이면 A가 주어진다. 대입과 달리 고입 경쟁에서는 국제중을 가든 일반중을 가든 경쟁에 따른 불이익이 없다. 이로인해 국제중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특목·자사고에 진학하려는 학생의 선택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중에 입학하면 특목·자사고에 보다 유리하게 갈 수 있다는 학부모들의 계산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종로학원이 올해 국제중 5곳이 학교알리미에 공시한 자료를 분석해 보니 3학년 1학기에 A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은 ▶영어 76.6% ▶국어 74.0% ▶수학 63.3% 등이었다. 전국 중학교 평균은 ▶영어 31.3% ▶국어 28.9% ▶수학 27.1% 수준인데 두 배 이상 벌어지는 셈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경제 여건 등으로 외국 유학을 선택하기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조기 외국 유학 대신 국제중으로 (학생들이) 몰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2028학년도 입시 정책을 보면 고교 내신 부담은 완화되고 수능 비중은 강화돼 특목·자사고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며 “특목·자사고 진학에 유리할 수 있어 국제중 선호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