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 긴 머리 자르고 롯데와 4년 54억원 계약…구승민도 잔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한 내부 자유계약선수(FA) 두 명을 모두 붙잡았다.  

짧은 머리로 FA 계약서에 사인하는 김원중. 사진 롯데 자이언츠

짧은 머리로 FA 계약서에 사인하는 김원중.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10일 투수 김원중(31)·구승민(34)과 FA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김원중의 계약 기간은 4년이고, 계약 총액은 최대 54억원(보장 금액 44억원, 인센티브 10억원)이다. 구승민은 2+2년 최대 21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12억원, 인센티브 6억원)에 사인했다.  

김원중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5순위) 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해 통산 381경기에서 39승 49패 13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했다. 특히 2020년부터 롯데의 마무리투수를 맡아 팀 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100세이브를 돌파했다. 2021년(35세이브)과 2023년(30세이브)에는 한 시즌 30세이브 고지도 밟았다. 올해 성적은 3승 6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5다.  

김원중은 "시즌 초부터 구단과 교감을 이어왔다. 롯데 이외의 팀에서 선수 생활을 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며 "성적과 미래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준 팬들을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책임감을 갖고 팀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원중은 이 각오를 되새기기 위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장발을 짧게 자르고 계약서에 사인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김원중은 처음 입단했을 때 마음으로 돌아간다는 의지를 다지는 의미로 머리카락을 잘랐다"고 설명했다.  


FA 계약 후 기념촬영을 한 구승민과 롯데 박준혁 단장(오른쪽). 사진 롯데 자이언츠

FA 계약 후 기념촬영을 한 구승민과 롯데 박준혁 단장(오른쪽). 사진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은 2013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전체 52순위)에서 롯데의 선택을 받은 뒤 통산 448경기에 등판해 23승 27패 5세이브 108홀드, 평균자책점 4.41의 성적을 남겼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 역대 2번째로 4시즌 연속 20홀드를 달성했고, 롯데 구단 한 시즌 최다 홀드(2022년 26개) 기록도 경신했다. 올해 성적은 5승 3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84다.  

구승민은 "구단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준 덕분에 FA 계약을 할 수 있었다"며 "도전적인 계약인 만큼 개인 목표 달성뿐 아니라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태는 선수가 되겠다.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