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마일리지로 생활용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스카이패스 딜’ 기획전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상품몰에 가습기·손난로 등 생활용품과 설렁탕 등 간편식, 카페·베이커리·영화 등 모바일 상품권을 구비했다. 설렁탕은 6팩에 3300마일, 전기찜질기는 6800마일에 살 수 있다. 기획전은 27일까지 진행된다.
마일리지 사용처 확대는 항공사들의 숙제다. 보너스 항공권(업그레이드 포함)에 쓰이는 마일리지 사용량은 점점 늘고 있지만, 이 수요에 대응할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대한항공 항공편을 마일리지로 이용한 승객의 이동거리를 모두 더하면 총 41억700만㎞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 늘었다. 아시아나 승객의 마일리지 이용 거리도 17억㎞로 1년 전에 비해 26.4% 증가했다.
하지만 마일리지로 구입할 수 있는 좌석이 부족하다는 비판은 끊이지 않는다. 최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도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좌석 수송 비율이 줄고 있다는 점(곽규택 국민의힘 의원 등)이 지적됐다. 지난 9월 기준 마일리지로 구입된 좌석의 비율은 10.9%로, 지난해 같은달(11.8%)에 비해 하락했다는 것이다.
항공사의 노력에도 간편식·모바일상품권을 항공사 마일리지로 구매하는 방식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시큰둥하다. 곽규택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한항공의 전체 마일리지 사용량 중 마트·쇼핑몰·호텔에서 쓰인 비율은 5.3%였다. 이 비율은 2021년 7.6%, 2022년 5.9%, 지난해엔 7.9%였다.
이에 대한항공은 일정 액수 이상 마일리지 상품을 구입한 고객에게 피자·햄버거·치킨 등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하며 마일리지 소진을 유도하는 중이다. 이밖에 한진관광 여행상품 구매, 그랜드하얏트인천 뷔페 이용 등에도 마일리지 사용을 권하고 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 쇼핑 물품이 줄고 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이마트·CGV·소노호텔앤리조트에서 쓸 수 있었는데, 이 사용 제휴가 지난 9월 중단됐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물건을 살 수 있는 OZ마일샵에서도 10일 현재 32개 품목 전체가 품절 상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고객별 마일리지 보유 규모에 따른 사용처를 세분화 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