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11위 대전 1부 잔류 이끌고 재기..."더 높은 곳 향해"

대전의 1부 잔류를 이끌며 재기에 성공한 황선홍(왼쪽) 감독. 연합뉴스

대전의 1부 잔류를 이끌며 재기에 성공한 황선홍(왼쪽) 감독. 연합뉴스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프로축구 대전하나시티즌의 '소방수' 황선홍 감독은 피 말리는 강등 경쟁을 이겨내고 K리그1(1부) 잔류에 성공한 뒤 이렇게 말했다. 대전은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024시즌 K리그1파이널B(7~12위) 3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마사, 안톤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대전(승점 45)은 11승 12무 14패를 기록하며 리그 9위를 지켰다. 이로써 대전은 최종전인 38라운드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다음 시즌 1부 잔류를 확정했다. K리그1은 최하위인 12위가 K리그2(2부)로 다이렉트 강등된다. 11위와 10위 팀은 2부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1부 잔류 여부를 가린다. 황 감독은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경기 후 황 감독은 "굉장히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 예상했는데 잘 넘겨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멀리까지 와서 항상 성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 덕분에 잔류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높은 곳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올해 '천당과 지옥'을 오간 끝에 해피엔딩을 맞았다고 할 만하다. 그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단 의미다. 황 감독은 지난 4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2024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지도자 이력에 큰 오점을 남겼다. 하지만 지난 6일 이민성 전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지난 6월 대전 사령탑에 올랐다. 황 감독은 2020년 9월 대전 사령탑에서 물러나고서 4년 만에 다시 대전 지휘봉을 잡았다. 


황 감독 부임 당시 대전은 강등권인 11위였다. 팀도 살리고 재기에도 성공한 황 감독은 부임 직후 상황을 떠올리며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제일 커야 한다고 생각했다. 힘들어서 서면 거기가 끝이라는 말이 있듯이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들에게 납득할 수 있는 팀이 만들어져야 해 갈 길이 아직 멀다"면서 "저도 계속 도전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