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낮 최고기온이 전국 최고 22도까지 오르는 등 따뜻한 날씨가 이번 주 초에 이어진다고 11일 예보했다. 수능 시험이 열리는 14일도 평년보다 4~8도 높은 따뜻한 날씨가 예상된다. 다만 일교차가 10도 이상 크고, 오후 들어 전국에 비 예보가 있다. 기상청은 “수험생은 여러 벌의 얇은 겉옷과 우산을 챙겨 집을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교차 10도 이상 “컨디션 관리 유의”
이번 주 바다의 풍랑도 대체로 높지 않아 해상교통 이용에 큰 문제는 없겠지만, 남해안과 동해안 도서 지역의 수험생은 수능일 전후로 다소 높아지는 파고에 유의해야 한다. 13일 동풍이 강해지면서 남해와 동해 먼바다 물결의 높이가 최고 2.5m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수능일 비가 지나간 이후 바다의 풍랑이 거칠어질 수 있어 해상 이동 계획을 수립할 때 참고해야 한다. 기상청은 15일까지 전국 1282개 시험장별 육상, 바다 예보를 포함한 기상정보와 실시간 지진정보를 기상청 날씨누리(www.weather.go.kr)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수능 한파, 점차 만나기 어려워질 듯
2000년대 들어서는 평균 최저기온이 4.1도로 2도 가까이 올랐고, 최근 3년 동안은 약 6.3도를 기록할 정도로 더 따뜻해졌다. 올해 수능일 기온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날 전국에 비가 내리는 것도 드문 경우다. 수능 시험이 시작된 1993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적은 없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전국에서 5~15㎜ 수준의 비가 내렸고, 교육 당국은 영어 듣기 평가 중에 천둥이 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했다.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의 이재정 예보부장은 “수능일에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면 영하권의 추운 날씨가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11월 중 추운 날보다 따뜻한 날이 많아지면서 수능 한파가 나타나는 빈도는 차츰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