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청은 14일 도박공간개설 등 혐의로 도박사이트 운영진 50명을 붙잡아 A씨 등 13명을 구속하고, 3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해외 도피 중인 공범 2명을 인터폴에 적색수배하고, 이들에게 대포통장을 제공하거나 도박에 가담한 107명을 도박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이 운영한 도박사이트에서 확인된 회원만 13만여명이다. 이를 통해 운영진은 동남아 카지노 등 한 달 평균 900억원, 4년간 4조원대 규모 도박판 등을 중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으로 번 수익금이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들 운영진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딥페이크'(불법합성 영상물) 기술을 활용하기도 했다. 유튜브 등 실시간 도박장면을 내보내면서 푸틴·트럼프 등 해외 유명 정치인 얼굴을 합성해 얼굴 노출을 피했다. 도박사이트로 번 돈은 2억원 상당의 오데마피게 시계, 수천만원짜리 롤렉스 시계를 사는 등 호화롭게 썼다. 수입 스포츠카를 타기도 했다. 경기도에 10억원짜리 건물과 아파트를 사들이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 운영진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현금 3억5000만원, 2억원어치 수표 등 10억여원을 압수했다. 또 이들 소유 부동산과 자동차 등 93억원 상당을 찾아내 추징 보전했다. 경찰은 구체적 범행 수법, 공범, 추가 연루자 등을 계속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