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9000억 위탁생산 계약…연 누적수주 5조 돌파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김경록 기자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김경록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제약사와 6억6839만 달러(9304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누적 수주액 5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연간 누적수주액 5조원을 넘긴 것은 2011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일 유럽 소재 제약사와 총 2건의 CMO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각각 7524억원, 1780억원 규모로 합산하면 총 9304억원 규모다. 이들 계약의 합산 금액은 지난해 전체 수주금액(3조5009억원)의 약 30%에 해당한다. 고객사와 제품명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계약기간은 2031년 12월 31일까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공시 기준 총 11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까지 연간 누적수주액 5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전체 수주금액의 1.5배 규모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의회가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의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본다. 지난 9월 미국 하원을 통과한 생물보안법은 미국 연방기관·기업과 중국 바이오 기업 간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연내 입법 가능성이 크다. 법안에는 우시바이오로직스, 우시앱텍, BGI 등 중국의 대표 바이오 기업이 규제 대상 기업으로 명시돼 있어 이들과 거래 중인 글로벌 기업들은 새로운 협업 상대를 찾기 위해 분주하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한 해 미국, 아시아, 유럽 등에서 초대형 계약을 잇달아 따냈다. 올해 체결한 계약 중 1조원 규모 ‘빅딜’만 총 3건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현재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며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5공장을 건설 중이다. 18L 규모의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4000L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