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력해진 MAGA’ 원자재 가격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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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me the most beautiful word in the dictionary is ‘tariff’(내게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관세’다). 지난 10월 대통령 선거 후보로서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말이다. 이 문장 하나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과 자산 시장의 향방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세는 트럼프 시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며,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에 영향을 준다. 금리와 달러가 출렁이고 예측하기 어려워지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과 은, 귀금속 가격도 덩달아 출렁인다. 게다가 관세는 국가 간 무역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면서 경기의 바로미터가 되는 구리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트럼프에게 관세가 ‘아름다운’ 단어일지 몰라도 투자자들에겐 ‘잔혹한’ 단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코인 열풍에 금 수요 주춤…중앙은행 ‘큰손’ 간과 못해
“금과 은 가격에서 중요한 건 미국의 통화 정책과 글로벌 통화 정책의 방향성이다. 금 가격이 그동안 강세를 지속해 온 가장 큰 배경은 지정학적 이슈나 안전자산 수요도 있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긴축을 끝내겠다고 발언하면서 긴축 국면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내년 미국 통화정책의 방향은 속도의 문제일 뿐 다시 긴축으로 돌아갈 만한 이슈는 없다. 올해 12월 금리 인하를 포함해 2025년까지 최대 네 번 금리가 인하된다고 보면 금 가격의 방향성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내년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3000달러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장)
최근 금 가격이 내린 원인 중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의 급등도 있다. 비트코인이 금·달러의 대체재 성격을 가지고 있는 데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금과 비트코인이 경쟁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가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에 비트코인이 폭등했고, 뉴욕 증시 3대 지수도 트럼프 승리 이후 역대 최고치로 마감하자 자본이 금에서 비트코인 등 위험 자산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세계 최대 금 ETF인 ‘SPDR Gold shares’에서는 11월 둘째주 2년 만에 가장 큰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왔고, 총 금 보유량도 0.4% 줄었다.”(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
금, 긴축 완화기엔 늘 올라…일부 “내년 3000달러 갈 것”
민간 부문의 수요도 중요하지만 금값을 결정하는 ‘큰손’은 따로 있다. 각국의 중앙은행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종식돼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라지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옅어져 금값도 떨어질 것 같지만, 오히려 더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2년간 금값을 끌어올린 신흥국 중앙은행이 지속해서 금을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서방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면서 달러 채권을 보유했던 외환보유고가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커졌다. 중국이 3조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 중 달러 채권 비중을 줄이고 금 보유 비중을 최근 5%까지 늘린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
트럼프 행정부에서 예고된 재정적자도 금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재정지출을 확대하면 재정적자 확대가 순이자 지급의 증가로 이어져 국채 발행을 늘릴 수밖에 없다. 이는 국채 가격 하락(금리상승)으로 이어진다.
구리는 전문가 전망 엇갈려…중국 부양책 위력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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