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상속세 개편에 대한 전문가 인식’ 조사 결과를 25일 밝혔다. 설문은 국내 상경계 대학교수, 국책·민간 연구기관 연구위원, 회계사·세무사 등 전문가 106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7∼29일에 진행됐다.
상속세 완화의 경제 영향을 묻는 질문에서 전문가의 73.6%는 상속세를 완화하면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경협은 “상속세 완화로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보다 안정적인 투자·고용 환경이 조성됨으로써,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문가 65.1%는 상속세를 완화하면 한국 증시가 해외 주요국의 증시에 비해 저평가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한경협은 전문가들이 지적한 높은 세율과 글로벌 추세에 반하는 과세 체계가 상속세제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경협이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3.4%는 상속세 완화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일반 국민에 이어 조세 전문가 대다수도 상속세 완화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만큼, 현재 상속세제 개편에 대한 범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해외 주요국들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상속세를 폐지하거나 완화해 온 것처럼, 한국도 과세체계 등 제도 개편을 통해 기업 경영 환경 개선과 해외 투자 유치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