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10월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반년 뒤 경기 상황을 예측하는 향후경기전망지수는 지난달과 비교해 7포인트 하락한 74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1월(7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하락 폭은 2년4개월 만에 가장 컸다. 반년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반영한 현재경기판단지수는 3포인트 내린 70, 생활형편전망은 2포인트 내린 94였다.
기업 심리는 더 위축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전망치는 97.3을 기록했다. 지난달(91.8)보다 상승했지만, 2022년 4월(99.1)부터 기준선(100)을 33개월 연속 하회하고 있다. 지난 1975년 이래 역대 최장기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 여파로 수출이 둔화하면서 내년 한국 경제가 가시밭길을 걸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기존 2.2%에서 1.8%로 내렸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상반기 중 달러 대비 원화값은 1450원까지 내릴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현재 3.25%인 기준금리를 향후 2.25% 수준까지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국 금융시장도 트럼프 당선인발 후폭풍으로 연일 휘청이는 모양새다. 이날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한때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환율은 상승) 이날 오전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SNS에 캐나다와 멕시코·중국을 겨냥한 새로운 '관세 폭탄'를 예고한 여파였다. 하지만 오후들어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4.0원 상승한 1398.2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