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수출 약화는 이미 올해 하반기 시작됐고 이에 따라 투자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부진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언급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1%였다.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을 끌어올릴 상방 요인은 많지 않고 하방 위험이 많다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에 높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중 무역 전쟁’이 재차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이 경우 한국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전략 물품의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데, 이것이 한국산 물품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7일 트럼프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조선업 협력을 언급한 점에 대해선 “극단적 리스크는 제거된 것이 아닌가 싶다”는 의견을 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현재 3.25%인 기준 금리가 향후 2.25% 수준까지 인하될 것으로 본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금통위원 대부분이 향후 3개월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그사이 부진한 3분기 GDP가 발표됐다”며 "한은이 시장 평균 전망치인 2.50%보다 기준 금리를 더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골드만삭스는 내년 상반기 중 달러 대비 원화값이 1450원까지 하락(환율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제 관세 정책과 한국의 순외화자산 규모 등에 따라 원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편 세계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대에 머무를 것이란 예상을 속속 내놓고 있다. 〈중앙일보 11월25일 B1면〉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0%로 낮춰 잡았다. 이런 가운데 28일 내년 경제전망을 수정 발표하는 한국은행도 내년 1%대 성장률을 제시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