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조선중앙통신은 30일 김 위원장이 전날 러시아 연방 군사대표단은 인솔하고 북한을 찾은 벨로우소프 장관을 접견하고 “친선적이고 신뢰적인 담화”를 나눴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벨로우소프 장관에게 “최근 미국이 취한 반러시아적 조치들은 분쟁을 장기화하고 전 인류를 위협하는 무책임한 행위로서 마땅히 국제사회의 규탄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미국과 서방이 키예프당국(우크라이나)을 내세워 자국산 장거리타격무기들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게 한 것은 러시아 영토 분쟁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가 적대 세력들이 상응한 대가를 치르도록 단호한 행동을 취하는 것은 정당 방위권 행사”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의 이 발언은 최근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에이태큼스(ATACMS)와 영국산 스톰섀도 미사일을 제공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게 허용한 것을 비판하고 러시아가 이에 대응해 최신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를 우크라이나로 발사한 것을 지지하는 입장임을 표명한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미국을 위시한 도발 세력들이 러시아의 경고를 무시해 이로울 것이 없다는 것을 명백한 행동신호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또 김 위원장과 벨로우소프 장관이 국방분야와 양국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양국의 주권과 안전 이익, 국제적 정의를 수호하는 문제들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하고 만족한 견해 일치를 보았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북러정상회담서 이룩한 합의에 따라 두 나라 관계를 “정치, 경제, 군사를 비롯한 제반 분야에서 보다 활력있게 확대 발전시켜나갈” 의지를 피력했다.
북한 매체의 보도에 파병이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김 위원장이 러시아의 영토 완정 정책에 대한 북한 군대의 지지 입장과 군사분야 관계 발전을 언급한 만큼 벨로우소프 장관 방북 기간 추가 무기·병력 지원과 이에 걸맞은 러시아의 대가 제공 등이 논의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