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내리자 주담대 금리 떨어져
주담대 금리 하락은 은행권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신한은행 주담대 상품 금리는 지난달 22일 4.14~5.45%에서 29일엔 4~5.3%로 내려왔고, 하나은행 주담대도 같은 기간 4.151~5.651%에서 3.962~5.462%로 하향 조정됐다. 하단 금리를 기준으로 각각 0.14%포인트, 0.189%포인트 낮아졌다.
깜짝 인하에 은행채 금리 2%대로
10월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하했을 때까지만 해도 시장금리(은행채 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지만, 지난달 추가 인하 효과는 더 크게 나타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0월만 해도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된 만큼 시장 금리에 미리 반영이 됐다”며 “그런데 지난달엔 예고 없이 인하가 이뤄져 이제 반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산금리 여전…실수요자 체감 한계
대출자 입장에서 2회 연속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충분히 체감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여전히 높은 가산금리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가산금리를 낮추긴 쉽지 않다는 게 은행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이 올해 목표치를 초과해 가계대출 잔액이 증가한 은행엔 내년도 계획 수립 때 페널티를 주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2월 한 달 남았지만, 상당수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경영계획 목표치를 초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대로 떨어진 은행채 금리가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다. 차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재정 확대를 예고한 만큼 물가 상승 우려로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가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금리가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의 재정 확장 등 경제정책으로 시장 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