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새 수장으로 제임스 박 전 지씨셀 대표를 영입했다.
2일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제임스박 내정자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박 대표 내정자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대에서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글로벌 제약사 머크와 브리스톨마이어스큅(BMS)에서 근무했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영업센터장(부사장), GC녹십자의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계열사 지씨셀 대표를 지냈다.
회사 관계자는 “신임 대표는 경영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글로벌 수주에 탁월한 리더십을 가진 적임자”라며 “이번 인사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턴어라운드의 발판을 마련하고 한국과 미국 임직원을 원활히 이어줄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출범 2년 만에 리더십을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지난 2022년 6월 설립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그해 12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위치한 BMS의 의약품 생산시설을 인수하며 바이오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갔다. 하지만 야심찬 시작과 달리 굵직한 수주 성과가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지난해에는 매출 2285억원, 영업이익 265억원을 올렸으며 올해 3분기에는 공장 건설 비용 등으로 인해 약 2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착공한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은 오는 2034년 전체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까지 약 4조6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수장을 교체하며 롯데그룹이 미래 먹거리 사업인 바이오 사업 분야에 더욱 힘을 싣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달 28일 내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고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전략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롯데그룹은 인사 직후 “신 부사장이 본격적으로 신사업과 글로벌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됐다”며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등 신사업의 성공적 안착과 핵심 사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본격적으로 주도하며 그룹이 지속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