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2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2024~25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경기 시작 25초 만에 2점 슛을 성공했다. 김정은은 직접 공을 몰고 페인트존으로 들어가 슛을 쐈고, 공은 백보드를 맞고 림 주변에서 살짝 머문 뒤 그물을 통과했다.
이로써 김정은 WKBL 통산 8141점 고지를 밟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8139점을 넣었던 김정은은 통산 571번째 경기에서 대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정선민(은퇴) 전 여자 농구대표팀 감독의 8140점이다. 2006년 하나은행의 전신 신세계 쿨캣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김정은은 2017~18시즌 우리은행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5787점을 넣었다. 이후 우리은행에서는 여섯 시즌 동안 2014점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부터 친정 하나은행으로 돌아와 맏언니로 팀을 이끌며 338점을 추가했다.
김정은은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우연히 10년 전 메모를 찾았는데 최우수선수상(MVP), 우승, 그리고 1만점 돌파라는 세가지 목표를 세웠더라. MVP와 우승 목표는 이미 달성했다. 득점 기록만 남았는데 대선배(정선민)를 넘어 최다 득점자에 오르는 것이니 '1만점 달성' 만큼이나 값진 기록이 아닐까"라며 “"나처럼 우여곡절이 많은 선수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대기록을 앞뒀단 사실이 무척 기쁘고 뿌듯하다"고 밝혔다.
이날 김정은이 WKBL 역대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우자 코트의 게임 시계는 잠시 멈췄다. 이어 장내 아나운서가 김정은의 대기록을 알리자 관중의 환호와 갈채가 쏟아졌다. 김정은은 입가에 특유의 미소를 띠고 양 팀 벤치와 인사를 나눴다. 이후 심판진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후 경기는 재개됐고 김정은은 다시 코트를 누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