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진흥공단과 업무 협약
전북소방본부는 3일 전북자치도청에서 소상공인진흥공단 광주호남본부와 전통시장 화재 안전망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4차 산업 기반 '지능형 출동 시스템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능형 출동 시스템은 시장 내 도로와 개별 점포 등 공간 정보를 전자 지도로 구축한 뒤 이를 소방 출동 시스템과 연계해 재난 발생 시 사고 현장에 최단 경로로 신속히 도달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돕는 게 핵심이다.
지능형 출동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첫 시범사업 대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전주 남부시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전주 남부시장은 연간 1000만명 이상이 찾는 전주 한옥마을 인근에 있다. 조선 시대 전주읍성 남문인 풍남문(보물 308호)과 맞닿아 있으며, 주변에 경기전(慶基殿)·전동성당 등 관광 명소가 즐비하다. 이도열 소상공인진흥공단 광주호남본부장은 "협약에 필요한 예산은 전액 공단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두 기관은 화재 예방 협업 시스템 구축과 자율소방대 활동 지원 등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공단이 주관하는 전통시장 합동 점검 시 소방본부는 사후 조치 여부 등을 살피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점포는 공단에서 소화기 등 소방용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오숙 "화재 없는 전통시장 만들 터"
협약식 이후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이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이번 협약이 전통시장뿐 아니라 지역 경제와 사회 안전망을 한층 더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은 "화재 없는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해 소방시설 유지 관리와 화재 예방 대책을 추진하고, 정책 발굴에도 힘쓸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현재 도내 전통시장은 상설시장 26개를 포함해 총 59개다. 이 중 사물인터넷 기반 화재 알림 시설(감지기)이 설치된 시장은 19곳, 의용소방대가 있는 시장은 7곳이다. 사물인터넷 기반 감지기는 무선 형태로 연기·온도 등 다양한 화재 조건을 감지해 자동으로 119종합상황실과 상인에게 실시간으로 통보하는 시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