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난 11월부터는 절반가량인 22만5000원 정도를 택배비로 지출하고 있다. 인천시가 추진하는 ‘반값택배’와 계약했기 때문이다. 반값 택배의 비용은 1건당 1500원이다. A사 관계자는 “택배 비용이 절반으로 줄면서 부담이 덜해졌다”고 말했다.
인천시의 반값택배 지원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10월 28일부터 ‘지하철 반값택배 지원사업’을 추진한 결과 5주 동안 8550건의 배송이 이뤄졌다. 참여 계약 업체도 2362곳에서 3520곳으로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하루만 851건이 배송됐다.
반값택배는 소상공인이 택배를 직접 인천지하철 1·2호선 역사 내에 설치된 집화센터에 가져오면 지하철과 친환경 자동차 등을 통해 배송해 주는 물류시스템이다. 일반 택배 배송비(일반 2500원, 당일 배송 4400원)의 절반 가격인 1500원(당일 배송은 2500원)만 내면 인천뿐만 아니라 부천, 서울까지 배송이 가능하다.
인천시는 “지하철 등을 이용해 택배를 이송하기 때문에 기존 택배보다 단가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사업 초기 연간 120건으로 제한했던 물량을 소상공인의 요청에 따라 무제한으로 확대한 상태다.
반값택배는 인천시가 2022년부터 추진한 공유물류망을 통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저렴한 가격에 직접 픽업해주는 서비스를 내세우면서 특히 종사자 수가 1~2명인 소규모 업체에서 인기가 많다고 한다.
올해 12월 1일 기준 인천 소상공인 반값 택배 지원사업 계약업체는 3510곳이고 배송물량도 26만 4536개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달 계약업체 수(560곳)와 배송 물량(2만 3323개)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장이다.
인천시는 현재 인천지하철 57개 역사 중 30개 역사에 집화센터를, 4~7개 역사엔 서브 집화센터, 부평 테크노밸리에 거점 집화센터를 마련했다. 내년 하반기엔 집화센터를 57개 전체 역사로 확대하는 2단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내년 반값 택배사업 예산으로 53억원을 배정한 상태다.
정창화 인천시 물류정책과장은 “지하철 반값택배와 더불어 방문 픽업택배 이용자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인천시 소상공인이 배송비 부담에서 벗어나 다양한 서비스와 품질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반값택배 지원사업의 안정적인 추진과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