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명태균씨 관련 의혹에 대해 "거짓을 조작하고 진실을 왜곡하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며 "이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의 공정성을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사기 집단과 이를 확대, 재생산하는 거짓 세력에 대해 법적 대응을 시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명태균과 강혜경은 서로 범죄 사실을 자백하고 있다. 표본 뒤섞기, 표지갈이, 허위 데이터를 만드는 등 '여론조작 백화점'을 방불케 한다"며 "국민 목소리를 담는 소중한 도구를 조직적으로 조작하는 것은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거짓 조작에 동조하면서 이를 확대, 재생산하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라며 "이재명이 수장인 더불어민주당은 사기 범죄 집단을 이용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이들의 목표는 분명하다. 오세훈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씌워 정치적 타격을 주려는 것"이라며 "일부 언론은 이들의 허위 조작을 무분별하게 받아쓰며 거짓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데, 이는 진실과 거짓이 뒤바뀐 흑백전도"라고 했다.  


그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명태균과 김영선 전 의원이 범의를 갖고 오세훈 캠프에 접근했지만 우리 캠프는 이를 단호하게 물리쳤다는 것"이라며 "오세훈은 정치 인생 내내 투명함과 깨끗함을 지켜왔다. 우리 캠프는 오히려 모범 사례로 평가받아야 한다. 이것이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범죄집단, 사기집단, 동조집단에 단호히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그는 "범죄 사기 집단은 명태균, 강혜경 김영선, 동조 집단은 염태영, 서용주, 뉴스타파, 뉴스토마토"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들에게 사기죄, 업무방해죄,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죄 등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민·형사상)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쓰겠다"며 "언론사(뉴스타파·뉴스토마토)에도 벌써 수 일 전에 정정보도를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형사처벌 절차가 있고, 형사 사건을 마무리하면 민사도 아울러 시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고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지난달 18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7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이것도 제가 다 고발해야 하느냐"며 "터무니없는데 다 고소고발을 하면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입장이 달라진 이유에 대해서 오 시장은 "오늘 검찰이 명태균 씨를 기소하는데, 일단락된 수사 여력을 우리 사건에 투입할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이제서야 (검찰이) 신속하게 수사해서 밝혀달라는 요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조사도 충실히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고발인·고소인 자격으로) 자연스럽게 조사를 받게 돼 있다"며 "잘잘못을 분명히 밝히는 게 시민에 대한 도리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중으로 고소·고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4일부터 6박 8일 간 일정으로 인도·말레이시아 출장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