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 트래픽 역대 최대
네이버도 비상이 걸렸다. 3일 밤 주요 서비스에서 트래픽 급증으로 인한 장애가 발생했다. 오후 11시쯤부터 한동안 네이버 카페 모바일 앱 접속이 불가능했다. 네이버 뉴스 댓글 서비스 역시 한때 댓글이 보이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관련 부서가 대응에 나서면서 20여분만에 정상화됐다. 경영진을 비롯한 일부 직원들은 밤새 핫라인을 가동하고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며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메인 페이지 등을 제외하고 뉴스 페이지만 봤을 때 트래픽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며 “네이버 카페, 뉴스 서비스 모두 현재(4일)는 정상 운영중이다”라고 말했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4일 새벽 일시적으로 금융앱 토스의 환전 서비스도 막혔다. 해당 서비스 접속시 ‘지금 이용이 많아 일시적으로 환전이 어려워요’라는 메시지가 노출됐다. 토스 관계자는 “4일 오전 1시부터 9시까지 서비스를 중단했다. 트래픽이 몰려서 그런건 아니고 환율이 급등해서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환율 급등락 상황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목적이었다. 지난 1월 환전서비스를 시작한 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관계 부처도 분주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및 차관들을 비롯한 간부들은 4일 예정된 외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오전 8시 45분쯤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회의를 진행했다. 유 장관은 간부들에게 차질 없이 정상적으로 근무해 줄 것을 요청하고, 통신망의 안정적 제공 대책과 포털 카페 서비스 일시 장애 관련 내용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정보위원회는 부처 합동으로 개최 예정이었던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우수사례발표대회를 취소했다.
행사 연기, 새 서비스 홍보 차질에 ‘침통’
새 서비스 출시 및 홍보·마케팅 이벤트를 준비한 기업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IT 기업 관계자는 침통한 목소리로 “기업들 상황도 어렵고 대내외적 이슈가 많은 상황에서 열심히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기업 관계자는 “‘트럼프 이슈’ 등으로 업계가 목숨걸고 달려들어도 생존이 불투명한 상황인데 이런 초대형 정치 이슈까지 더해지니 머리가 지끈거리다”며 “해외 거래가 많은 기업은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었다. 당장 국가신뢰도 문제로 채권 등 모든 면에서 문제가 생길거고 언제 회복시킬 수 있을지 가늠도 안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넥슨·크래프톤 등 게임사는 일부 직원들에 대해 재택근무를 실시하도록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기도 했다.
국내 포털 사이트는 계엄령 관련 소식 확인할 수 있는 뉴스특보 페이지를 별도로 신설했다. 네이버는 모바일 앱 홈 화면 검색창 하단에 ‘뉴스특보’·‘관련 뉴스 보기’ 배너를 표시했다. ‘관련 뉴스 보기’ 배너를 누르면 자동으로 ‘비상계엄 해제’로 검색된 뉴스 검색 결과가 나온다. 다음도 모바일 앱 첫 화면 검색창 하단에 계엄령 관련 배너를 마련했다. 해당 배너를 누르면 최신 기사와 경제 영향, 정치권 반응, 계엄령 정보를 볼 수 있는 페이지로 연결된다.
또 IT 서비스 업체들은 계엄령과 함께 쏟아진 소문과 가짜뉴스에도 대응해야 했다. 네이버·다음 카페 등의 접속이 지연되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계엄사가 접속을 차단한 건 아니냐’와 같은 주장들이 마구잡이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이버·카카오 등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폭발한 SNS…‘라방’ 켜고 담넘은 이재명
윤정민·김남영·윤상언 기자 yunj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