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개입 의혹' 명태균, 보석 청구…"무릎 아파 몸을 못 가눠"

명태균씨. 뉴스1

명태균씨. 뉴스1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키맨이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명태균 씨가 5일 건강상 이유를 앞세워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명씨는 이날 창원지법에 낸 보석청구서에서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고 관련 범죄 전력이 없다는 등 보석을 주장했다. 특히 무릎 연골이 닳아 없어졌다며 건강 상태를 강조했다.

명씨 측은 "무릎 수술을 받았는데 구속 이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다리가 굳어 제대로 몸을 가누기 힘들고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무릎에 영구적 장애가 발생해 불구가 될 위험이 있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명태균씨가 5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밝힌 '윤석열 대통령께 올리는 글'. 명씨 변호인이 교도소 수감 중인 명씨를 만나 받아 적었다. 안대훈 기자

명태균씨가 5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밝힌 '윤석열 대통령께 올리는 글'. 명씨 변호인이 교도소 수감 중인 명씨를 만나 받아 적었다. 안대훈 기자

 

창원교도소에 수감 중인 명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를 접하고 이날 옥중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께 올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단단한 콘크리트는 질 좋은 시멘트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모난 자갈과 거친 모래를 각종 상황에 따라 비율대로 잘 섞어야 만들어진다. 그게 바로 국정운영이다. 대역죄인 명태균 올림"이라고 썼다.


명씨 변호인은 "질 좋은 시멘트는 윤 대통령 지지자·아첨꾼을 뜻하고 모난 자갈과 거친 모래는 야당 정치인과 윤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을 의미한다"고 해석을 전했다. 이어 "좋은 얘기를 하는 분, 듣기 싫은 소리를 하는 분도 있는데 균형 있게 잘 들어서 국정 운영을 잘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명씨는 2022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김영선 전 의원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후보로 추천하는 일과 관련,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를 통해 8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2022년 6·1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 고령군수와 대구시의원 예비후보로 출마한 A, B씨에게 유력 정치인과 친분을 과시하며 공천을 주겠다며 2억여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