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부정선거 의혹에 미쳐…검사때 '선관위 털려했다'고"

'비상계엄 사태' 주동자로 지목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계엄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에도 병력을 대거 투입한 것에 대해 "부정선거 의혹 수사의 필요성을 판단하기 위해"라고 5일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부정선거 주장 세력에 물들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 밤 계엄군이 국회의사당에 진입하는 모습. 선관위에 투입된 계엄군 병력은 국회보다 더 많았다. 사진 국회사무처

지난 3일 밤 계엄군이 국회의사당에 진입하는 모습. 선관위에 투입된 계엄군 병력은 국회보다 더 많았다. 사진 국회사무처

5일 김 전 장관은 '선관위에 계엄군을 보낸 이유'를 묻는 언론 질의에 ""선관위 부정선거 의혹 관련 수사의 필요성을 판단하기 위해"라고 밝혔다. 선관위 부정선거 의혹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극우 유튜버 등이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던 사안이다.

계엄령이 선포됐던 3일 밤, 선관위에는 총 297명의 계엄군이 투입됐다. 과천청사 120명·관악청사 47명·선거연수원 130명으로 국회에 투입된 280명보다 더 많았다. 특히 계엄군은 과천청사 내 정보관리국 통합관제센터로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관리국은 각종 선거 데이터가 보관된 곳으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측의 수사 대상으로 지목돼 왔다.

지난 4월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 상황. 일부 극우 유튜버 등은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4월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 상황. 일부 극우 유튜버 등은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있다. 중앙포토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했을 당시 당 대표였던 이준석 의원은 이날 SNS에 "어떻게 보면 (윤 대통령) 본인이 제일 부정선거에 미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 자택인) 아크로비스타에서 처음 만난 날. '대표님. 제가 검찰에 있을 때 선관위를 싹 털려고 했는데 못하고 나왔습니다'라고 말했던 사람이 윤 대통령"이라며 "부정선거(의혹을 제기하는) 세력이 주변에 꼬여 미친 짓을 할 때마다 제가 막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결국 이 놈들에게 물들었다"고 했다.

이 의원은 "결국 부정선거쟁이들이 2020년부터 보수 진영을 절단내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부정선거쟁이 수괴가 돼서 환호 받아보려다가 친위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