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준 지음
스리체어스
트럼프 2기의 무역 전쟁 전망을 두고 전 세계는 1기 때 ‘무차별 관세 전쟁’의 악몽을 떠올린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도 지난달 25일 “내년 1월 20일 취임 당일 멕시코, 캐나다의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개별 산업ㆍ기업 입장에선 국가 차원의 보편적이고 전략적인 관세 전쟁보다 정밀하고 전술적인 핀포인트 타격, 즉 제재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이 책은 강조한다.
트럼프 1기 동안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저자는 오바마 행정부 8년간 약 2350건, 트럼프 1기 4년간 3900여건, 바이든 4년간 6000건의 제재를 꼼꼼하게 분석했다. 실험용 초파리 한 마리를 해외로 반출했다고 제재 위반으로 처벌받은 미국 대학, 노트북을 들고 이란ㆍ중국 출장을 갔다가 2800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미국 방산업체 RTX 직원들 등의 사례도 추적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거치면 심지어 소방차까지 제재 대상이다.
저자가 이 '피 흘리지 않는 전쟁'을 파게 된 계기는 2017년 1월 당시 미 상원 군사위원회 의장 존 매케인을 인터뷰하면서 들은 한마디 말 덕분. “트럼프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라. 트럼프의 진심은 행동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