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아티스트 카우스와 손잡고 만든 시계
'컴패니언'은 미국 뉴욕 출신의 아티스트 카우스가 만든 캐릭터로, 해골 모양 얼굴에 X자 눈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피겨는 물론 대형 조형물, 떠다니는 거대한 풍선과 증강현실 속 이미지까지 다양한 매체에 담겨 전 세계 팝아트 애호가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오데마 피게의 새 시계 속 컴패니언은 투르비용 케이지를 품은 채 시계의 얼굴로 활약한다. 투르비용은 힘차게 요동치며 중력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컴패니언의 심장이 됐다. 시계의 정식 이름은 ‘로열 오크 콘셉트 투르비용 “컴패니언”’으로, 전 세계 250점 한정 생산된다. 브랜드 측은 시계를 완성하기까지 2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오데마 피게가 협업 제품을 선보인 건 처음이 아니다. 가장 최근엔 기타의 신으로 추앙받는 미국 아티스트 존 메이어와 함께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한정판 모델을 공개했고, 마블사와 협업을 통해 스파이더맨을 다이얼에 탑재한 로열 오크 콘셉트 투르비용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 패션 디자이너 매튜 윌리엄스가 이끄는 브랜드 1017 ALYX 9SM과 협업한 로열 오크 모델도 반향을 일으켰다.
오데마 피게는 여러 협업을 통해 정형화된 시계 제작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는데 거리낌이 없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시계를 만들거나 미래에 만들 시계에 대한 영감의 원천으로 삼는다.
최고 경영자 일라리아 레스타는 “오데마 피게는 예술∙대중문화∙스포츠∙엔터테인먼트 산업 등 다양한 분야와의 풍부한 대화와 협업을 이어가는 중이다”라고 말하며 “카우스는 고급 시계 제조의 경계를 넓히는 데 있어 우리의 도전 의식을 북돋웠다”고 이번 협업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컴패니언 가슴 속 요동치는 투르비용
로열 오크 콘셉트 투르비용 “컴패니언” 워치는 오데마 피게가 보유한 혁신적 기술을 드러내는 라인업인 로열 오크 콘셉트에 기반해 만들었다. 지름 43mm, 두께 17.4mm의 팔각형 케이스는 티타늄 소재로 금속의 질감을 살린 샌드블라스트 가공과 광택을 살린 폴리싱 가공을 교차로 적용했다.
케이스 위에는 로열 오크의 상징인 팔각 베젤을 얹었다. 흥미로운 디테일은 베젤 위 스크루 장식이다. 카우스 상징이자 컴패니언 눈에 사용하는 X를 새겨 협업 모델임을 강조한다.
다이얼 정중앙에 자리한 초소형 컴패니언 역시 티타늄으로 만들었다. 3D 형태로 완성한 피겨는 라이트 그레이와 다크 그레이 컬러를 써 입체감을 살렸고, 새틴 브러시와 샌드블라스트 가공을 번갈아 거쳐 질감과 깊이를 표현했다. 마치 다이얼 위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에 닿을 듯한 모습에서 카우스의 재치가 느껴진다. 1분에 1회전 하는 투르비용 케이지는 캐릭터 가슴에 두었다. 캐릭터와 무브먼트 사이의 경계를 허문 듯한 인상을 준다.
시곗바늘 없는 시계
현재 시각을 알려주는 도구 측면으로 시계를 볼 때 독특한 점은 시간 표시 방식이다. 오데마 피게는 케이스에 들어찬 컴패니언의 모습을 해치지 않기 위해 전통적인 시곗바늘 대신 페리퍼럴 휠을 활용했다. 2개의 휠 위에 붙인 포인터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초소형 피겨 가장자리를 회전하며 시각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야광 물질을 입힌 포인터를 부착한 휠은 무브먼트 하단 기어트레인과 연결돼 있다.
시곗바늘을 없앤 획기적 방식을 도입하고자 오데마 피게는 새 투르비용 무브먼트 2979를 개발했다. 총 332개의 부품으로 조립한 시계의 심장으로 풀 와인딩 시 약 3일간의 파워리저브를 갖춘 수동 방식 무브먼트다. 다이얼 앞면의 투르비용 케이지 이외에도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만든 백케이스를 통해서 새 무브먼트를 볼 수 있다. 검은색으로 PVD 코팅한 티타늄 브리지는 카우스의 다른 캐릭터인 '왓 파티'를 본떠 볼록한 스트라이프 형태로 디자인했다.
안팎으로 미래적 느낌을 주는 다면 케이스는 직물 패턴으로 가공한 라이트 그레이 송아지 가죽 스트랩과 연결돼 손목을 감싼다. 좀 더 짙은 슬레이트 그레이 컬러 송아지 가죽 스트랩도 추가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