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담화, 외신 긴급 타전… "사임 언급 안했다" "두 번째 도박"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대국민 담화에서 계엄령 선포를 사과하자 주요 외신들이 이를 긴급 타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윤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에 사과했으며 두 번째 계엄 선포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AP 통신도 "윤 대통령이 임기와 관련된 문제를 포함해 정국 안정 방안을 여당에 일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윤 대통령의 사과가 "대통령이 이번 주에 내놓은 두 번째 도박"이라고 평가했다. BBC는 "(윤 대통령이) 사과하고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사임하지는 않았다"며 "여당이 대선 패배를 우려해 탄핵에 찬성하지 않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윤 대통령이 여당인 국민의힘에 임기 등의 문제를 맡긴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윤 대통령이 임기 문제를 언급하면서 개헌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며 "한국은 미국처럼 대통령 임기를 4년 중임제로 전환할지에 대한 오랜 논의가 있었다"고 짚었다.  

일본 교도통신도 이날 윤 대통령의 담화를 속보로 전하며 "사임 언급을 안 했다"고 지적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인터넷판 헤드라인을 한국 뉴스를 올리고 있는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윤 대통령의 사과 속보를 전하며 “사임은 언급하지 않았다”며 “여당 ‘국민의 힘’에 협력을 호소한 형태”라면서 “여당의 뜻대로 정권 운영을 하는 자세를 보여 탄핵소추안을 통과하지 않도록 요구할 의도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외신들은 담화 직후 나온 여야 대표들의 반응들도 함께 전했다. NYT 등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의 정상적인 직무 수행이 불가능해졌다며 조기 퇴진을 요구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의 즉각 사퇴나 탄핵 외에는 길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