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그릇 2만개 세척…전국 첫 공공세척센터 청주에 문 연다

충북 청주시는 이달 중순 청원구 내덕동에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를 개관한다. 사진 청주시

충북 청주시는 이달 중순 청원구 내덕동에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를 개관한다. 사진 청주시

장례식장·축제장 다회용기 세척 서비스 

하루에 그릇 2만개를 씻을 수 있는 다회용기 전용 세척 시설이 충북 청주에 문을 연다.

8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원구 내덕동 일원에 45억원을 투입해 지은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가 이달 중순 개관한다. 이 센터는 장례식장 등에서 그릇을 수거해 세척한 뒤 되돌려 준다. 컵과 그릇 등 2개 세척라인을 갖춰 다회용기를 하루 2만개, 연 700만개를 씻을 수 있다. 센터 가동은 민간 운영자를 선정한 뒤 내년 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회용기는 일반 가정에서 쓰는 스테인레스나 사기로 만든 용기를 말한다. 

시는 청주시립장례식장과 청주의료원 장례식장, 시 예산이 투입되는 축제장에서 사용한 다회용기를 세척센터에 맡길 예정이다. 비용은 당분간 무료다. 센터 1층에 세척실과 건조실, 그릇 보관 공간을 갖췄다. 2층에 센터를 운영할 사무실과 회의장이 있다. 시는 공공세척센터 건립을 구상한 2022년 “관내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그릇 세척을 대행하겠다”고 했으나, 그 사이 민간 세척업체가 많이 생겨나면서 우선 장례식장 위주로 세척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시는 장례식장 2곳에서 매일 발생하는 다회용기 5000~6000개를 세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시적으로 다회용기 세척 물량이 몰릴 수 있는 축제 기간에는 수거를 담당할 인력을 지원한다.

충북 청주시와 청주새활용시민센터 등은 지난달 26일 1회 용품 없는 청주를 선포했다. 사진 청주시

충북 청주시와 청주새활용시민센터 등은 지난달 26일 1회 용품 없는 청주를 선포했다. 사진 청주시

“쓰레기 줄이자” 일회용품 없는 청주 선언  

안광석 청주시 자원순환팀 주무관은 “장례식장은 전면 다회용기를 사용하기로 결정했고, 청주시내 한 영화관과 협약을 맺고 세척센터를 이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 운영을 통해 다회용기 사용 문화가 확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목적으로 올해 다회용기 78만개를 축제장에 공급했다. 청주푸드트럭 축제 12만개, 청원생명축제 43만개,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5만개, 9월부터 시작된 20개 읍면동 축제 행사 18만개 등이다. 다중이용시설 주변 8곳에 14대의 투명 페트병과 캔 무인회수기를 설치하는 등 자원순환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달 7만8694개의 투명 페트병과 캔을 수거했다.

지난달 26일엔 청주새활용시민센터와 함께 ‘1회용품 없는 청주 만들기’ 비전 선포식을 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민·관이 협력해 일회용품 없는 읍면동 개최, 일회용기 없는 장례문화 조성 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과제를 꾸준히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회용컵, 일회용 앞치마, 플라스틱 빨대, 배달 용기, 응원용 비닐 막대, 물티슈, 화환 등 12가지 품목을 선정해 사용량 줄이기 캠페인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