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돌아온 ‘스키 여제’ 본, 복귀전서 20위

6년 만에 현역 복귀 무대를 가진 '스키 여제' 린지 본. AP=연합뉴스

6년 만에 현역 복귀 무대를 가진 '스키 여제' 린지 본. AP=연합뉴스

6년 만에 현역으로 컴백한 ‘스키 여제’ 린지 본(미국)이 컴백 무대에서 20위에 오르며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본은 8일 미국 콜로라도주 코퍼 마운틴에서 열린 2024~25시즌 국제스키연맹(FIS)컵에 출전해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 무대 복귀전을 치렀다. 본은 지난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알파인스키 간판스타로, 월드컵에서 통산 82회 우승했다.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이후 이듬해 은퇴를 선언했다가 이번에 6년 만에 현역으로 돌아왔다.  

은퇴 선언에 앞서 본이 출전한 마지막 대회는 지난 2019년 2월에 열린 월드컵이었다. 이번에 본이 출전한 FIS컵은 월드컵과 대륙컵 다음 등급이다. 월드컵 무대를 평정한 과거 이력을 감안하면 두 단계나 낮은 FIS컵에서 20위에 그친 건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이지만, 6년 만에 현역으로 복귀한 점을 감안하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첫 단추로 이해할 수 있다. 특히나 다음주 월드컵 활강 개막전을 앞두고 톱 랭커들이 대거 출전해 실질적인 대회 수준은 통상적인 FIS컵을 한참 뛰어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설원을 질주하는 린지 본. AP=연합뉴스

설원을 질주하는 린지 본. AP=연합뉴스

본은 1차 시기에서 1분07초23을 기록해 공동 24위를 기록했다. 2차 시기에선 1분07초52로 공동 27위에 머물렀다. 선두와의 격차는 1차 기준 1.44초, 2차 기준 1.53초였다.

현역 복귀를 위해 올해 4월 무릎 수술을 받는 등 컴백 프로젝트를 차근차근 진행한 본은 이날 공식대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겨울스포츠 팬들의 기대감을 부풀렸다.


경기 후 본은 “성적만으로 제 몸 상태가 온전치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장비 테스트를 겸한 대회였고, (6년 공백을 감안하면) 꽤 괜찮은 시작이라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기대감을 드러냈다.  

복귀 무대로 정한 FIS컵 대회장에서 팬의 헬멧에 사인을 해주는 린지 본. AP=연합뉴스

복귀 무대로 정한 FIS컵 대회장에서 팬의 헬멧에 사인을 해주는 린지 본.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