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6일 프리에이전트(FA) 투수 최원태와 4년 최대 총액 70억원(인센티브 12억원 포함)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올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뛴 아리엘 후라도를 총액 100만달러(약 14억원)와 계약했다.
둘 다 검증된 자원이다. 최원태는 올해 정규시즌 24경기에 나와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9시즌 동안 78승을 올리는 등 꾸준히 선발로 활약했다. 후라도는 30경기에서 10승 8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다. 올 시즌 두 번째로 많은 190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면서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도 달성했다.
통계로도 드러난다. 삼성은 지난해 선발투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 합계·스탯티즈 기준) 합계 1위(21.01)였다. 내년 전망은 더 밝다. 에이스였던 코너 시볼드(WAR 5.87)와 재계약을 포기했지만, 후라도(6.61)가 가세했다. 지난 시즌 4선발이었던 백정현(1.00)의 자리는 최원태(3.30)로 채운다. 백정현과 이승현이 5선발 경쟁을 펼치고 황동재와 이호성 등 예비 자원도 풍부하다. 1~4선발이 모두 20대로 구성돼 기량 저하, 부상 가능성도 낮다.
그러나 롯데는 여전히 국내 선발진에 물음표가 달려 있다. LG는 최원태가 떠나 선발 한 자리를 새롭게 채워야 한다. KIA는 제임스 네일 재계약에 성공했으나 외국인 투수 한 명이 바뀌고,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의리도 내년 전반기 복귀가 쉽지 않다. 엄상백을 영입하고, 문동주 부활 가능성이 있는 한화 이글스도 강하지만 외국인 투수 검증이 필요하다.
최강 선발진에 장타력과 수비력까지 갖춘 삼성이지만 고민은 있다. 불펜이다. 지난 시즌 삼성은 임창민과 김재윤을 영입해 뒷문을 보강했다. 구원투수 평균자책점 2위(4.97)에 올라 어느 정도 효과는 봤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마무리 오승환이 후반기 전력에서 이탈한 여파가 포스트시즌에서 드러났다. 뒤집어 말하면 불펜을 강화하면 2년 연속 한국시리즈행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