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찰리 푸스(Charlie Puth)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네 번째 내한 공연 ‘섬싱 뉴’(Something New)에서 한국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2015년 데뷔 앨범 발매를 앞두고 프로모션 차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이후 2016년, 2018년, 2023년 꾸준히 단독 내한 콘서트를 열고 있다. 8일까지 총 2회차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5만 관객을 모았다. 전석 매진이었다.
첫날인 7일 공연장을 꽉 채운 2만 5000명의 팬들은 “오늘 많은 분들이 와주셨다. 1년만의 (한국) 방문인데 내겐 너무나 긴 시간이었다”는 찰리 푸스의 인사에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다. 떼창을 하고 박수를 치며, 혼란의 시기에 내한 공연 약속을 지켜준 찰리 푸스를 환영했다.
찰리 푸스는 2015년 빌보드 핫100 12주간 1위를 차지한 노래인 영화 ‘분노의 질주 : 더 세븐’ OST ‘씨 유 어게인’(See You Again)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듬해 낸 첫 정규 앨범에서는 ‘원 콜 어웨이’(One Call Away), ‘댄저러스리’(Dangerously), ‘마빈 게이’(Marvin Gaye), ‘위 돈 톡 애니모어’(We Don’t Talk Anymore) 등으로 빌보드 차트를 휩쓸었다.
히트곡 ‘어텐션’(Attention)을 앞세워 발매한 두 번째 정규 앨범으로는 제61회 그래미상 후보에 오르며,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을 보여줬다. 3집부터는 틱톡을 통해 곡 작업기를 공개, ‘스테이’(Stay)·‘댓츠 힐레리어스’(That's Hilarious) 등을 히트시켰다. 2022년엔 방탄소년단 정국과 협업해 ‘빌보드 디지털 송 세일즈’ 1위에 오른 ‘레프트 앤 라이트’(Left and Right)로 인기를 끌었다.
공연에서 찰리 푸스는 이 모든 히트곡들을 피아노 또는 건반 기타 연주와 함께 들려줬다.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 만능 보컬리스트의 면모로 박수 갈채를 이끌었다. 특히 밴드(기타, 베이스, 건반, 드럼)의 도움 없이 자신의 피아노 연주와 목소리로만 소화한 ‘댄저러스리’에선 관객들의 휴대전화 조명 이벤트가 펼쳐졌다. 또 ‘레프트 앤 라이트’를 선곡한 찰리 푸스는 “한국 팬 분들을 위한 노래다.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이 노래를 계속해서 부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아이 돈 띵크 댓 아이 라이크 허’(I Don't Think That I Like Her)는 돌출 무대에서 펼쳐졌다. 찰리 푸스는 플로어석 중간에 마련된 돌출 무대로 걸어나가는 동안, 팬들에게 하이파이브를 해주고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었다. 노래 중간에도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주고 받으며 행복해 했다. “이건 비밀인데, 내가 입은 셔츠가 ‘메이드 인 코리아’다”라고 말하곤 장난꾸러기 같은 표정을 지어 팬들을 웃음짓게 했다.
한국 팬들을 위한 신곡 스포일러 코너도 있었다. 공연명 ‘섬싱 뉴’대로 새로운 것을 보여주겠다면서 준비 중인 신곡의 일부를 들려줬다. 신나는 댄스 리듬 위에 찰리 푸스의 부드러운 보컬이 어우러진 노래였다. 노래를 들려준 뒤 그는 “(신곡이) 나올 때까지 조금만 참아달라”며 노래 ‘페이션트’(Patient)로 자연스럽게 공연을 이어갔다.
이날 찰리 푸스가 부른 노래는 짧은 소절로 소화한 ‘하우 딥 이즈 유어 러브’(How Deep Is Your Love)를 포함해 19곡이다. 약 90분 간 알차게 자신의 히트곡을 총망라한 공연을 보여준 그는 영하의 날씨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흥건하게 땀을 흘리며 무대를 내려왔다. SNS에는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리고, “어떻게 이런 일이! 정말 감사하다”고 적었다.
찰리 푸스의 아시아 투어는 10일 싱가포르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