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 국가수사본부(국수본)가 당시 계엄군이 진입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로부터 청사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기로 했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국수본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선관위에 전날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서 청사 내 CCTV를 9일 받기로 했다. 경찰은 당시 선관위 내부로 진입해서 서버 등을 촬영한 계엄군의 신원 등을 확인하기 위해 CCTV 자료 등을 요청했다고 한다.

군(軍) 당국과 국회·선관위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계엄군은 선관위 과천청사 내 정보관리국 산하 통합관제센터에 진입했다. 정보관리국은 각종 선거 자료가 보관된 곳으로, 22대 총선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한 유튜버 등이 조사 대상으로 지목한 곳이다.

당시 계엄군은 야간 당직자 등 5명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약 3시간 20분간 청사를 점거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당시 계엄군이 선관위 과천청사 서버 등 내부를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계엄군이 통합명부시스템 서버와 보안 장비가 구축된 컨테이너 C열 서버, 통합스토리지 서버 등을 촬영했다는 것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당시 계엄군이 통합명부시스템 서버 등의 외관을 사진 찍어 간 게 CCTV로 확인된다”며 “다만 서버가 보관된 캐비닛 문을 열거나 장치를 만졌다거나 하는 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당직자의 휴대전화는 전원을 끄고 군에 제출하도록 했다가 계엄이 해제된 뒤 다시 돌려줬다고 한다.


한편 경찰은 계엄 당시 국회 경내 CCTV 영상 등 자료에 대해서도 전날 국회에 공문을 보내서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이날 계엄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김용현 전 장관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공관 및 집무실,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서 휴대전화 및 개인용 컴퓨터(PC), 노트북 등 18점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날 압수한 자료를 포렌식 분석해 혐의점을 확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