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탄핵 때 서울 아파트값 '일시 하락'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혼란이 단기적으론 집값에 영향을 준 것을 보여준다. 다만 부동산 시장은 단기 이슈에 출렁이기보다 경제 상황에 따라 향방이 정해지는 만큼 내년 대출 규제 강화 여부, 주택 수요·공급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적어도 내년 초까진 부동산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집값이 당장 오르락내리락하진 않겠지만 문제는 탄핵 정국에 따라 경기 침체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박 교수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한국 경제가 당분간 주춤할텐데 부동산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투자 심리가 위축돼 관망세가 내년 1~2월까지 길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도 “매매 거래량이 줄면 집값이 약보합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7월 9206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8월 6490건으로 줄고, 대출 규제가 시행된 9월에는 3126건으로 전월 대비 반토막났다. 11월 거래량도 현재까지 2256건 신고에 그치고 있다.
거래량이 줄고 매물이 쌓이며 서울 외곽부터 집값도 조금씩 내리고 있다. 지난 주 강동구 주간 아파트값은 -0.02%를 기록하며, 올해 3월 말(-0.02%) 이후 약 8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내년 초까지 관망세 지속…대출 규제, 전월세 상승 변수"
부동산 시장은 어느 정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히는 내년 1분기 이후에야 향뱡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합수 교수는 “1~2월까진 관망 분위기가 이어지고 3월부터는 시장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주택 공급이 전년 대비 줄어드는 상황에서 전월세 상승 가능성,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 등 여러 변수가 뒤섞여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