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구해야""나도 국민"…연예인들도 여의도서 '촛불' 들었다

배우 고아성·고민시·이엘. 연합뉴스·뉴스1

배우 고아성·고민시·이엘. 연합뉴스·뉴스1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 정족수 미달로 국회 본회의에서 무산된 지난 7일 일부 연예인들이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서울 여의도 촛불 집회에 참석했다.

배우 고아성·고민시·신소율·이엘 등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집회 참여 인증 사진을 올렸다.  

고아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여의도로 향하는 사진을 올리고 “한국이 싫어서 X·한국을 구해야 해서 O”라고 적었다. 고민시는 인스타그램에 집회 시작 시간인 “3시”라고 적고 촛불 이모티콘을 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 정족수 미달로 폐기된 지난 7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 정족수 미달로 폐기된 지난 7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신소율도 집회에 참석해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고 “투표해 달라, 어떻게 이러냐”라며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참석하지 않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지적했다.

이엘도 “몸 좀 녹이고 재정비하고 다시 국회로”라는 글과 함께 국회로 향하는 뒷모습을 올렸다. 이 밖에도 배우 이주영과 남윤수·프로듀서 윤일상·래퍼 지구인이 SNS에 집회 현장 참석 인증샷을 공개했다.


사진 고아성·신소율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 고아성·신소율 인스타그램 캡처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을 응원하는 연예인들도 있었다. 배우 김윤석은 같은 날 진행된 영화 ‘대가족’ 무대인사 도중 “날도 이렇게 추운데 (여의도는) 교통이 굉장히 안 좋다더라”라며 “마음 같아서는 가고 싶은데 무대인사를 하러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배우 이동욱은 팬 소통 플랫폼 ‘버블’에 독일 록 밴드 스콜피언스의 ‘Wind of Change’ 가사 한 구절을 올렸다. 1991년 발매된 이 곡은 ‘변혁의 바람’이라는 뜻의 제목으로 냉전 시대의 종언과 독일 통일을 상징한다. 이동욱은 가사의 원문과 번역본을 올린 후 “힘내자, 추운데 따뜻하게 나가고”라며 “봄은 반드시 온다”고 적었다.

배우 박보영도 “추우니까 꽁꽁 싸고 나가야 한다”면서 “차 조심 사람 조심. 조심히 다녀와”라고 집회에 참석하는 팬들을 격려했다.

그는 “오늘따라 더 추운 것 같다. 따뜻한 봄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며 “봄이 올 때까지 서로 안아주고 응원하면서 잘 버텨보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티다 보면 봄이 올 거다”라며 “혼자가 아니니까. 같이 응원해주고 같이 걸어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포기하지 말자”고 덧붙였다.

사진 이동욱·박보영 버블 캡처

사진 이동욱·박보영 버블 캡처

 
아이돌그룹 아이즈원 출신 이채연은 이날 팬 소통 플랫폼 ‘프롬’을 통해 “다음 주에 나도 함께해”라고 말하면서 촛불 이모티콘을 붙였다.

그는 “아이돌로서 이런 말 하는 거 팬들이 걱정하는 거 너무나 알고 있지만 나도 국민”이라고 했다.

일부 팬이 “정치 얘기할 위치는 아니지 않냐”고 지적하자 이채연은 “정치 얘기할 위치가 아니라고?”라며 “정치 얘기할 수 있는 위치는 어떤 위치인데?”라고 했다. 이어 “국민으로서 시민으로서 알아서 하겠다. 언급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라며 “연예인이니까 목소리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의 투표 불참으로 인한 정족수 부족으로 폐기됐다.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재적의원 3분의 2인 200명이 찬성해야 하는데 표결에는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 의원 192명과 국민의힘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 3명이 참여했다.

야권은 2차 탄핵소추안을 즉각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