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거대한 서울월드컵경기장 내부는 어떤 공간으로 이뤄져 있고, 또 축구 경기가 없는 날에는 어떤 용도로 사용되고 관리는 어떻게 할까요. 이 모든 걸 알아보기 위해 김지우·이준호 학생기자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방문해 곳곳을 살펴봤습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선수들이 직접 경기를 뛰는 그라운드와 감독 대기실, 선수 대기실을 비롯해 선수들이 경기 전 몸을 푸는 워밍업실 등으로 구성돼 있었죠. 투어 대기실에서 소중 학생기자단을 반갑게 맞아준 서울특별시공단 김지민 대리가 경기장 내부 설명을 맡았어요. "서울월드컵경기장 방문해 본 친구 있나요?"라는 질문에 지우 학생기자가 손을 번쩍 들더니 "제가 FC 서울 팬이어서 경기 보러 몇 번 와봤어요"라고 말했죠.
위에서 내려 보면 연과 닮은 모습인데, 경기장을 둘러싼 데크에서 지붕 쪽을 관찰하면 전통 한옥 처마와도 비슷한 느낌이 들어요. 경기장 좌석의 90%를 커버하는 이 지붕은 한지처럼 보이는 섬유유리 직물과 폴리카보네이트 유리를 사용해 따듯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자아내, 밤에 불 켜진 경기장을 보면 마치 등불을 연상케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한국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영국의 세계적인 축구 전문지 '월드 사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10대 축구 경기장으로 선정됐어요."
경기장을 둘러보던 준호 학생기자가 "여긴 몇 명이나 들어올 수 있나요?"라고 질문하자 김 대리는 “경기할 때는 6만6704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데 콘서트나 행사의 경우 그라운드에도 관중석을 만들거든요. 그럼 최대 8만5000여 명까지 가능해요. 축구 경기 최다 관중은 2013년 10월에 열린 우리나라 대 브라질전인으로 당시 6만5308명이 경기장을 찾았죠”라고 얘기했어요. 이어 "경기장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죠?"라고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질문했습니다. "당연히 잔디죠." 두 학생기자의 우렁찬 답변에 김 대리가 말을 이었어요. "맞아요. 근데 우리가 알던 축구 경기장과 조금 다르지 않나요?"라고 되물었더니 준호 학생기자가 "골대가 안 보여요"라고 대답했어요.
지우 학생기자는 "경기장 잔디 밑에는 뭐가 있는지 궁금해요"라고 물었죠. 이에 김 대리는 "축구장 잔디그라운드 하부는 우천 시 원활한 배수를 위해 복잡한 다층지반구조방식으로 이뤄져 있어요. 전 세계 대부분의 축구장이 미국골프협회(U.S.G.A) 그린 조성방식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우천 시 시간당 28.7㎜의 우수를 처리할 수 있는 구조죠. 국내 모든 월드컵경기장은 이와 같은 형태로 조성됐어요"라고 설명했어요. "그럼 경기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설 관리는 뭔가요?"라는 준호 학생기자 질문에 김 대리는 "아무래도 20년이 넘은 건축물이다 보니 전기·기계·설비 등과 같은 경기장 시설물 유지보수·관리가 제일 중요하겠죠"라고 답했어요.
김 대리는 워밍업실에 있는 축구공을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건네면서 한번 차보라고 권했죠. 먼저 준호 학생기자가 수준급 드리블 실력을 보여주자 김 대리와 지우 학생기자가 "우와"하며 감탄했어요. 지우 학생기자도 몇 번 공을 드리블해보면서 선수들의 워밍업 과정을 따라 해봤어요. 워밍업실에서 나온 김 대리는 경기가 없을 때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살펴보자며 소중 학생기자단과 2층으로 발걸음을 옮겼어요.
서울시에서 스타디움 공연을 할 수 있는 곳은 서울올림픽경기장과 더불어 서울월드컵경기장 단 두 곳뿐입니다. 8만 명 이상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 덕에 지난 2009년부터 해마다 이곳에서 대규모 합동 콘서트인 드림콘서트를 비롯해 여러 K팝 가수들의 공연이 열려요. 올해만 해도 경기가 없는 4·5월 각각 세븐틴과 가수 임영웅이 콘서트를 열었고 9월에도 아이유가 100번째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죠. 이런 대형 공연이 끝나면 추후 있을 축구 경기를 위해 시설물 점검 및 잔디 보수 등 그라운드 작업을 통해 재정비에 집중한다고 해요. 김 대리는 “잔디그라운드 사용 매뉴얼 사전안내에 따라 행사 전 과정에 걸쳐 잔디 훼손 방지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어요. 또 잔디 보호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힘쓰고 있고요”라고 설명했죠.
동행취재=김지우(서울 대치초 5)·이준호(경기도 홈스쿨링 중1) 학생기자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축구경기 관람을 위해 종종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방문했는데 이번 취재를 통해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됐습니다. 겨울에는 잔디 보호를 위해 햇볕이 안 드는 경기장 내부에 히터를 튼다는 것이었죠. 골대도 경기하는 날에만 설치한다는 것 역시 놀라웠고요. 그리고 원정팀 라커룸은 2002 한일 월드컵을 기억하게끔 만들어졌다는 것도 알 수 있었죠. 원정팀 연습실 벽에는 자유롭게 낙서할 수 있는 것도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역사존에는 FC 서울 레전드 선수들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어 반가웠죠. 경기장 취재를 하고 나니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얼마나 특별한 장소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김지우(서울 대치초 5) 학생기자
평소에 축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서울월드컵경기장 취재가 기대됐어요. 주차장으로 들어서면서 바라본 외관은 매우 웅장했고 설레기 시작했죠. 먼저 경기장을 살피러 들어갔는데 잔디 관리 때문에 밟아 보진 못했지만 잘 관리한 듯 푸릇푸릇해 보였습니다. 감독실에는 ‘FC 서울’ 역대 감독님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있었어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FC 서울의 홈구장이기 때문이었죠. 선수대기실에는 아직 지워지지 않은 전술판이 있었는데 그걸 보면서 치열한 경기를 상상해봤습니다. 다음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멋진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며 취재를 마쳤습니다.
이준호(경기도 홈스쿨링 중1) 학생기자
김지우(서울 대치초 5) 학생기자
평소에 축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서울월드컵경기장 취재가 기대됐어요. 주차장으로 들어서면서 바라본 외관은 매우 웅장했고 설레기 시작했죠. 먼저 경기장을 살피러 들어갔는데 잔디 관리 때문에 밟아 보진 못했지만 잘 관리한 듯 푸릇푸릇해 보였습니다. 감독실에는 ‘FC 서울’ 역대 감독님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있었어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FC 서울의 홈구장이기 때문이었죠. 선수대기실에는 아직 지워지지 않은 전술판이 있었는데 그걸 보면서 치열한 경기를 상상해봤습니다. 다음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멋진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며 취재를 마쳤습니다.
이준호(경기도 홈스쿨링 중1) 학생기자